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단숨에 금메달 2개와 은메달1개를 딴 23일 새벽 전국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쇼트트랙 남자 1천에서 김기훈과 채지훈의 금,은메달 석권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쇼트트랙 여자 3천계주팀의 두번째 낭보가 전해진 것이다.◎김기훈·채지훈선수집 표정/모친 천일기도중 TV보며 혼절/축하전화 봇물… 가족 현지응원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 이어 쇼트트랙 남자 1천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김기훈선수(27)의 서울 성동구 자양2동 679의34집에는 여동생 지은씨(26·회사원)와 남동생 우조군(23·한국체대4)이 기쁨을 나누며 팬들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집 부근 불심정사에서 3년전부터 천일기도를 드려온 김선수의 어머니 박문숙씨(52)는 김선수가 리라국교 1학년 때부터 뒷바라지 해온 이모 박성애씨(42)와 함께 절에서 금메달 순간을 지켜보다 잠시 혼절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시합을 하다 인대부분에 부상을 입어 한달동안 쉬었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둬 뿌듯하다』며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김선수집에는 「김기훈 건강 올림픽금메달획득」이라고 적힌 지름 30㎝의 대형초가 1백일째 타고 있었다.박씨는 집에 잠시들러 축하전화를 받은 뒤 27일 5백경기에서의 선전을 빌기위해 절로 발길을 돌렸다.
쇼트트랙 남자 1천에서 은메달을 따낸 채지훈선수(20·연세대 1)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벽산빌라 5동 502호 집에는 김기훈선수 부모와 친지및 이웃들의 축하전화가 쇄도했다. 아버지 채수민씨(53·무역업)는 『아쉬운 감이없지 않지만 처녀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으니 대견스럽기만 하다』며 5백경기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어머니 김영숙씨(44)는 노르웨이 현지에서 아들을 응원했다.【장학만기자】
◎계주 「소녀녀총사」 가족 표정/“어린나이에 큰일했다” 힘찬 박수/“일년 가까이 집떠나 고생끝 쾌거”
상오 6시10분께 TV를 통해 손에 땀을 쥐며 어린 딸들의 역주를 지켜보던「사총사」가족들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일년 가까운 합숙훈련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딸들이 장한 일을 해냈다며 대견해 했다.
대표팀의 기대주 김소희양(18·대구정화여고2)의 대구 남구 대명10동 개나리맨션 아파트 나동 909호 집에는 온가족이 밤을 새워가며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김양이 금메달을 따내자 『너희들이 해냈구나』라고 외치며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아버지 김승태씨(46·상업)는 『지난해 10월 편도선 수술을 해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열심히 노력해 큰 성과를 거두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흐뭇해 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강빌라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뒤 딸의 경기모습을 지켜본 전리경양(18·배화여고2)의 어머니 최복자씨(45)는 『메달권에 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대견스럽기 그지 없다』고 기뻐했다.
대표팀의 막내둥이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윤미양(14·정신여중1)의 가족은 서울 송파구 잠실5동 고층아파트 507동1205호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어린것이 끝까지 달려 금메달을 따내다니 장하기만 하다』며 즐거워했다. 어린 딸을 선수촌에 보낸이후 매일 새벽기도를 해온 어머니 이문순씨(43)는 시상대에 선 건강하고 천진난만한 딸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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