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의문점 보강조사로 확인/“달력 범행후 미처 못챙겨 발각”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22일 검찰의 수사보강 지시로 귀가시켰던 서울 대성교회 운전사 임홍천씨(26·총회신학교2)를 재소환,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임씨의 부탁을 받고 교회 기사대기실등에 있던 달력을 떼어내 태워버린 조종삼목사(32)도 증거인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달력소각에 가담한 교회방송실장 송금섭씨(29) 소각장관리인인 송씨 동생 명섭씨(26)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임씨가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동기 도주경위등이 불분명해 공범 또는 범행을 사주한 배후인물이 있을것으로 보고 교회 관계자등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경기 부천 S씨 집에 모교단의 사주를 받고 탁씨를 살해한 진범들이 은신해 있으며 임씨는 운전만 했다는등 10여가지 제보가 있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이 보강수사를 요구한 ▲12명의 이름이 적힌 달력종이를 현장에 남긴 이유▲범행용구 구입 및 가공경위▲정확한 도주로 ▲차량구입경위 ▲흉기의 모양▲현장답사 및 미행경로 ▲칼을 버린 장소등에 대한 수사를 보강한 결과 임씨의 차량소유관계는 임씨가 지난해 1월 중고차를 자기명의로 구입했으며 운전면허도 소지하고 있는것으로 확인했다.
또 쇠파이프를 자르는데 사용한 그라인더도 교회 헛간에서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칼과 같은 칼을 구해 임씨에게 보이고 탁씨 목의 상처와도 비교,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12월 달력으로 임씨가 쇠파이프를 싸갔다가 현장에 흘린 이유에 대해 경찰은 『임씨가 이름이 적힌 사실을 모르고 표가 나지 않는 뒤쪽 마지막장을 찢어내 사용했다가 범행후 미처 챙기지 못해 발각됐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탁씨 집을 알게 된 경위는 임씨를 대동해 국제종교문제연구소부터 아파트까지 미행경로를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등산용 칼을 버렸다는 한강다리가 어느 다리인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잘라낸 쇠파이프조각을 버렸다는 흑석동 원불교회관부근 지점을 임씨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수차례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탁씨 아파트 벽의 혈흔과 지문, 임씨 차 룸미러와 옷의 혈흔, 달력의 지문등이 임씨의 것인지 여부도 상태가 나빠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김삼우·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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