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재단 첫개설프로 43개대 80명참가 책상앞에 앉아 이론에만 몰두하던 교수들이 겨울방학을 이용, 산업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현장연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과학재단이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방학동안 실시하고있는 「공대교수 산업현장 근무 프로그램」에는 전국 43개대학의 교수 80명이 참가하고 있다.
소속대학이 위치한 지역내 중소기업에 일주일에 2∼3일씩 직접 근무하면서 현장체험을 얻고 이론을 기업현장에 접목시키고있는 이 교수들은 『책과 논문으로만 익혀온 이론들을 체계화할 수 있었다』고 이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했다.
포장용지 생산업체 (주)서통에 근무하고있는 고려대 김우년교수(38·화학공학과)는 『그동안 강단과 학교 연구실에서 이론에만 매달려온 맹점이 있었으나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신선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이론적으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 김우승교수(38·기계공학과)도 경기도 안산시 경방기계에서 자동차 관련부품 생산현장에 참여했는데 『현장에서 그간 배운 이론을 학교 교육에 연결시켜 강의의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수들은 현장을 돌며 실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기능공들과 회사의 기술개발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자문에도 응해 업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일부 공장에서는 생산공정라인의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 불량품 발생률을 줄이기도 했다.
전북대 윤정모교수(39·금속공학과)가 근무해 온 보석연마기계 생산업체인 전북 이리시 제일기계 최창림사장(36)은 『생산현장에서는 이론을 따질 시간적 인적 여유가 없어 거의 경험에 의존, 엉성한 생산라인을 유지해 왔다. 윤교수의 도움으로 열처리방법 소재선택등을 수정해 불량품을 절반정도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재단은 처음 실시된 이번 프로그램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인원수도 늘리고 분야도 자연과학까지 확대 할 계획이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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