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경」보다 잿밥에 신경/조재우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경」보다 잿밥에 신경/조재우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2.23 00:00
0 0

 맑은 물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이 환경처로 일원화됐다. 건설부가 갖고있던 일반상수도 및 하수도관리기능과 보사부의 음용수관리업무등을 모두 환경처로 넘긴것은 그만큼 수질관리업무를 효율적으로 잘하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환경처는 이같은 국민들의 기대와 시선은 아랑곳하지않고 염불(수질관리)보다는 잿밥(직제개편)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있다.

 환경처 관계자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할 업무들이 이관됐다』는 반응속에 『적어도 상·하수도관련 4개과와 음용수담당 1개과가 생길것이고 이들을 총괄할 1개국과 차관보제의 신설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이렇게 되면 차관보 국장 각1명,과장 5명등 7명의 자리에 연쇄승진이 일어나게 돼 적체된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되고…』하면서 관심의 과녁을 새자리에만 맞추었다. 낙동강물 오염사건을 계기로 국민건강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정부의 결단이 환경처 조직의 확대개편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지만 환경처 사람들은 「밥그릇수」늘어난 것만 반가운 모양이다.

 작은 정부를 만든다고 각부처가 군살빼기를 하고있는 마당에 환경처의 직제를 강화키로 한것은 그 만큼 환경문제가 화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것이다.

 환경처의 조직확대는 식수문제 뿐만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그린라운드등 환경문제가 점차 국가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들의 발상이 이 정도라면 국민들은 다시 한번 환경처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될것이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아무리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폭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도 환경처 공무원들의 발상전환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조직개편의 의미는 퇴색하고 만다. 환경처직원들은 낙동강 수질오염사건으로 「초상집」같았던 당시의 상황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이제야 말로 국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해야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공무원은 국리민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