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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감축·세대교체 “바람”/5개 시중은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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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감축·세대교체 “바람”/5개 시중은 주총

입력
199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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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신탁·동남 1명씩 줄여/임기만료 50%교체… 초임 대거탈락/신탁,퇴임자 이례적 재영입… 논란소지 25개 시중·지방은행(장기신용은행 포함)중 7대 시중은행을 포함, 모두 14개 은행의 정기주주총회가 22, 23일 양일간에 걸쳐 일제히 치러진다. 

 은행들의 「체중줄이기」현상은 22일 열린 5개시중은행의 주총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임기도 끝나지 않은 고위임원이 옷을 벗는가 하면 초임만료 임원들이 무더기로 물러나 「중임보장」의 관례도 깨지게 됐다. 특히 퇴임임원중 상당수는 은행 자회사임원으로의 진출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상업은행은 22일 주총에서 임기만료된 정지태행장을 유임시키고 황사덕 이용희 장광소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발령했다. 그러나 정행장보다 입행선배인 초임만료의 박영식 주정섭이사는 연임에 실패했고 이 자리에 서광하종합기획부장이 승진, 결국 상업은행의 총임원수는 15명에서 1명 줄었다. 정행장은 『지난해 (주)한양의 거액부실채권발생으로 무배당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경영합리화를 위한 감량운동을 펴고 있는데 임원수도 당연히 줄여야 하는것 아니냐』며 임원감축배경을 설명했다.

 ○…극도의 보안속에 이날 상오까지 임원교체폭과 승진대상자물색에 진통을 겪었던 서울신탁은행은 손홍균은행장후보가 신임행장으로 확정됐으며 임기만료임원중 장만화전무만 유임됐을 뿐 김규석상무(중임)와 박용호상무(초임)는옷을 벗었다. 새 상무이사로는 신규태전상무(현 현대정유감사)가 3년만에 재영입됐는데 시중은행 임원이 물러났다가 임원으로 재선임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신임 손행장의 차기인사가 주목을 받고있다. 또 은승기중부영업본부장 이원승여신기획부장 심옥섭국제부장이 각각 승진됐다. 이에따라 서울신탁은행은 지난해 물러난 김준협전행장과 장령자씨사건으로 퇴임한 한기선·조남직상무등 총 5자리의 임원공석이 생겼지만 4명만이 충원돼 결국 임원수를 1명 줄인셈이다. 

 신임 손행장은 『2년동안 여의도(한국투신사장 근무)에 있으면서도 항상 친정(서울신탁은행)을 생각했다』며 『우리 은행의 산적한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먼저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직원간의 공감대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행장은 신전상무의 영입배경에 대해 『우리 은행의 최대과제인 부실여신정리분야의 베테랑이어서 다시 영입했다』며 『인사는 원칙적으로 현임원진과 상의해 결정한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은행도 초임이 끝난 이한동감사를 퇴진시키고 후임에 박진국상무를 선임했지만 공석이 된 상무직 1자리는 채우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남영진감사가 임기가 1년남았음에도 불구, 고령(61세)을 이유로 중도하차해 자회사인 외환신용카드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감사에는 노재학수석상무가 선임됐으며 임기만료된 조성진·유종섭상무는 각각 연임됐다. 또 송영필영업1본부 부본부장과 정기종심사부장이 신임이사로 승진됐다. 평화은행은 초임의 최병돈감사와 권오제상무를 각각 연임시켰다.

 ○…이로써 이날 열린 5개 시중은행주총에서는 은행장을 제외한 임기만료임원 10명중 5명만이 재신임을 얻고 나머지 50%는 교체됐으며 임원수만 3자리나 줄어들게 됐다. 퇴임임원 5명중 4명이 초선이었다. 특히 퇴임임원의 상당수는 60대안팎의 고령이었고 신임임원들은 50대초반이어서 시중은행의 임원층은 한층 젊어지게 됐다.

【이상호·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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