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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재분열 위기 해소/남북 정파간 화해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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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재분열 위기 해소/남북 정파간 화해협정 체결

입력
199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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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뿌리 경제난타개 과제 지난 90년5월 분단국가로는 처음으로 합의통일을 이루었던 예멘공화국이 21일 남북화해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지난7개월간의 재분열위기를 극복했다. 정치라이벌인 북출신 알리 압둘라 살레대통령과 남출신인 알리 살렘 바이드부통령은 이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테러범 검거,합법적인 재정운영,지방정부의 민주화,군기구의 통합재편등 18개조항의 화해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그간의 갈등을 일단 해소했다.

 남북간 위기는 지난해 7월 바이드부통령이 『살레대통령이 국정운영과 유전개발등에서 북예멘출신부족과 자신의 사적이익을 챙기기 위해 독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통일수도 사나에서 남예멘의 수도였던 아덴으로 되돌아가면서 표면화됐다.

 그러나 갈등의 근본문제는 통일이후에도 여전한 경제난이다.국토는 한반도의 두배정도이지만 세계 최빈국중 하나인 예멘은 통일후 3년반이 지났지만 빈곤과 실업,인플레는 오히려 심화됐다.

 91년 1월 걸프전에서 이라크를 지원하는 바람에 서방의 원조가 끊겼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전국토의 20%가 메뚜기떼에 피해를 입어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

 이와 함께 통일후 북이 남예멘의 유전개발등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들자 해묵은 부족갈등이 되살아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이다.지난해4월 첫 총선거에서 살레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인 대중의회당이 승리했으나 과반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남예멘출신의 아타스를 총리로하는 연정을 출범시킬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정쟁이 끊이지 않아 정치인 암살이 잇달았다.3백여년분단의 후유증을 3년여만에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과욕인지도 모른다.【남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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