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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대중화」 길 텄다/서울대 「자연과학 공개강좌」 평가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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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대중화」 길 텄다/서울대 「자연과학 공개강좌」 평가토론

입력
199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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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과학도들에 새비전 제시/일반인도 망원경보며 감탄/대학­사회의 가교역 극대화 지난 17, 18일 서울대와 한국일보사 공동주최로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자연과학 공개강좌」강연진이 19일 하오2시 이인규학장실에서 평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학장과 박성현기획연구실장(계산통계학과)을 비롯,김상구(생물학과) 서정헌(화학과) 홍승수(천문학과) 이창복교수(해양학과)등 6명이 참석,이학장의 사회로 공개강좌에 대해 평가토론을 벌였다.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사회=자연과학 공개강좌에 이처럼 뜨거운 호응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박교수=공개강좌를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걸림돌이 있었으나 막상 행사가 끝나고 보니 무척 보람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예비과학도에게 앞으로 과학도의 길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중앙교육연구전산원 슈퍼컴퓨터를 처음 접하거나, 천문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달을 관측할때 참석자들은 감탄을 연발하더군요.

 ▲서교수=서울대에 20여년 재직중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같군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공개강좌는 대학이 사회에 교양과 지식을 전달하고,사회가 대학의 학문발전을 도와주도록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공개강좌를 통해 대학과 사회간의「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참가대상을 좀더 다양화해야 할 것같습니다.

 ▲김교수=이번 행사는 과학꿈나무들이 자연과학에 도전,장인정신을 갖고 정진한다면 세계1인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21세기 우리나라는 대망의 선진국진입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서교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이번에는 이공계 고교생및 대학생이 참가자들의 주류를 이루었더군요. 공개강좌가 계속 열리고,또 호응을 받으려면 인문·사회계열의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홍교수=개인적으로 무척 바쁜 때에 강연제의를 받고 한동안 망설였습니다만 연단에서 참가자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대하고 나선 과연 내가 할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게 경청해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공개강좌를 계기로 우리가 직접 정부부처를 찾아 다니며 자연과학 강연회를 개최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교수=강연 전후에 느낀 감정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요. 무척 보람있었습니다. 여태껏 대학생,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떤 단어를 구사해야 하고 또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 무척 고민했습니다.

 ▲홍교수=자연과학의 중요성을 생산기술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판단하는 분위기가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어요.저는 참가학생들에게 이런 근시안적인 의미 못지않게 자연과학 그자체의 즐거움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이야말로 인류문화의 핵심,다시말해 정제된 문화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연과학도 과학의 테두리를 벗어나 문화의 측면에서 중요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박교수=이번 행사는 자연과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원을 호소하고 기초과학의 발전추세를 널리 알려 과학마인드 확산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강연내용을 책으로 엮어낼 생각입니다. 

 ▲사회=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이번 공개강좌는 일단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이를 연례화하고 강연내용과 참가대상도 더욱 다양화시켜 자연과학대가 국민들의 과학대중화에 선봉이 되도록 노력해봅시다.【정리=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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