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무게에 작은수첩 크기/이민가도 개인번호 불변/전세계 단일통화권 형성/98년께 국내서도 시범서비스 007시리즈나 SF영화를 보면 손바닥으로 감출수 있을만한 크기의 초소형전화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이들은 초소형전화기를 셔츠주머니에 넣거나 시계모양으로 손목에 차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지구촌 곳곳과 교신한다.
이처럼 영화속에서나 볼수있고 먼 훗날에나 실용화가 가능할듯했던 만능통신수단인 「개인휴대전화(PCN·PERSONAL COMMUNICATIONS NETWORK)」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돼 수년내에 PCN을 주머니에서 꺼내 통화를 주고 받을수 있을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PCN은 셀룰러방식의 기존 이동전화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우선 기존의 이동전화기무게가 2백50안팎인데 비해 PCN은 1백50을 넘지않아 담뱃갑무게정도이고 크기도 소형수첩과 비슷해 휴대하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
PCN은 또 지상, 지하곳곳에 설치된 전화중개기와 통신위성을 통해 도로, 산간은 물론이고 비행기와 지하도로등 어떤 장소에서도 통화가 가능해져 전세계가 단일통화권을 이루게된다.
PCN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입자가 모두 기존의 전화번호와는 다른 주민등록번호성격의 개인별고유번호를 갖고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이사를 하거나 이민을 가도 전화번호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개인고유번호를 부여받아 PCN통신용으로 평생을 사용하게된다.
PCN은 또 컴퓨터망으로 연결돼 다자간동시통화, 전화사서함, 비밀번호통화등의 전화부가서비스도 손쉽게 이용, 이동통신의 새장을 열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이처럼 갖가지 장점을 가진 PCN의 시대가 우리앞으로 곧 다가온다.
미국의 통신기기생산업체인 모토롤러사는 이미 「이리듐프로젝트」로 명명된 사업계획을 수립, 2001년에 가서는 1천지구상공에 일정간격으로 77개의 통신위성을 뛰우고 위성으로 지구전체를 둘러싸 모든 형태의 전화통신을 중개할 예정이다.
모토롤러는 96년부터는 연차적으로 발사되는 통신위성을 이용, 부분적인 PCN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고 가볍고 작은 휴대전화기는 1∼2년내에 개발, 상용화될 전망이다.
모토롤러외에도 국제해상위성기구(INMARSAT)와 미국 일본등의 유수통신업체들이 엄청난 시장규모를 염두에 두고 PCN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체신부와 한국통신, 민간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PCN연구를 시작, 96년까지는 실용모델을 개발해 내고 빠르면 98년께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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