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15억불 기록/경기에 앞서 “거품” 조짐/승용차·세탁기등 내수도 급증/부동산 투기·건설과열 소지도 오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우리 경제의 곳곳에서 「거품」이 다시 일기 시작하는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경제기획원 한은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모피 화장품 골동품 장신구등 불요불급한 소비재들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이후 승용차 세탁기 주류등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가운데 민간부문의 건설수주액도 1년전보다 무려 82%나 급증하는등 때아닌 건설경기 과열기미도 보이고 있다.
새해들어 공공요금 인상을 신호탄으로 물가오름세 심리가 만연, 1월중 소비자물가는 한달만에 1.3%의 큰 폭으로 뛰는가 하면 넘치는 시중통화와 토지규제완화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수도권 일부지역에선 부동산 투기재연 조짐이 뚜렷해졌다.
내수경기의 회복을 반영하듯 새해들어 수입이 폭주, 1월 한달의 무역수지(통관기준) 적자규모가 지난해 연간 실적과 거의 맞먹는 15억달러에 육박했다.
과소비―물가급등―국제수지 악화에다 부동산투기 건설경기 과열로 이어지는 이같은 징후들은 그동안 많은 희생을 치러가며 뿌리뽑으려 애썼던 「거품」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92년이후 두해나 계속된 경기침체 기간에 구조조정이나 체질개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설비투자 회복등 바람직한 경기호전 현상보다 독버섯같은 「거품」부작용이 먼저 두드러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정부는 공공요금 조정시기 분산을 비롯한 물가안정대책, 10개부처 합동 부동산투기단속대책등 긴급처방을 잇따라 내놓으며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이미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거품」현상을 제때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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