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적 성격, 정부개혁 추진, 법학 전공, 달변」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는 상당한 유사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양국정상이 일본의 국내시장에서 미국의 몫을 설정하는데 실패한 것은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협상대표인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USTR)는 지난 11일 양국정상회담 불과 수시간 전에 『우리는 확실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호소카와총리의 특사인 구리야마 다카카쓰도 『양측 타협에는 상당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이 양국정상의 많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동안 협상대표들간에는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클린턴과 호소카와가 과연 서로의 의중을 헤아려 보조를 맞추는 역지사지의 정치능력과 의지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등 구세대 지도자들에 비해 클린턴과 호소카와는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일 양국의 불화를 해소하고 탈냉전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돼 왔다.
두 정상은 아닌게 아니라 집권 1년동안 협력관계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호소카와는 위태로운 연정을 무난히 이끌고 클린턴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의회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길 때를 정확히 파악하는 「포커 플레이어」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능력으로 미루어 볼 때 양국의 정치적 분규가 마무리되면 클린턴과 호소카와는 다른 중요 문제들에 전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가 쌓여야 한다. 최근 양국간에 조성된 긴장분위기만을 고려하면 신뢰감 조성이 매우 어렵게 보이지만 각자 지니고 있는 공통점을 두 정상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한다면 의외로 쉽게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정리=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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