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도 다양… 신도 2백만 추산/교주 신격화 등 “사이비 상당수” 신흥종교연구가 탁명환씨(57) 피살 사건으로 사이비종교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신흥종교는 87년에는 여교주를 포함한 32명이 집단시체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으로, 92년에는 다미선교회의 「10·28 휴거」소동으로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신흥종교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다. 학자들은 신앙형태가 아무리 미신적인 종교라도 함부로 「사이비」 「이단」이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같이 주관적인 표현 대신 「신흥종교」라는 말이 대신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신흥종교의 실태는 이강오 전북대 명예교수가 30년간의 연구결과를 집약해 펴낸 「한국신흥종교총람」(92년간)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신흥종교를 3백90종(신도수 1백50만명)으로 추산하고 다시 동학계, 단군계, 증산교계, 남학계, 봉남교계, 불교계, 기독교계, 일관도계, 각세도계, 무속숭신계, 연합계, 외래계, 계통불명계등 모두 13계통으로 분류했다.
계통별 교단수는 불교계(78), 기독교계(76), 증산교계(58), 단군계(36), 외래계(36), 무속숭신계(26) 순이며 지역별로는 서울(1백30), 전북(66), 충남(48), 경기(29), 대전(22) 순이다. 서울지역에 신흥종교가 많은 이유는 인구집중 때문이고 전북과 충남은 모악산, 계룡산이 있어 신흥종교가 터잡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교왕국의 시녀들」을 비롯해 30여권의 관련저서를 남긴 탁씨는 평소 『우리나라의 신흥종교 수는 3백50여개, 신도수는 모두 2백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중 약 20%정도는 사이비 집단』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노길명교수(고려대)는 저서 「한국의 신흥종교」(88년간)에서 국내의 신흥종교수를 4백여개(신자수 3백만명)로 추산하고 있다.
신흥종교는 주로 불교와 개신교 같은 기성교단에서 파생된것이지만 민족주의를 표방하거나 외국에서 들어온것도 많다.
사이비종교는 처음에는 하느님이나 신을 신앙대상으로 하지만 차차 교주 자신을 신격화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기성종교가 극락, 천당등 사후세계를 강조하는것과 달리 「지상천국론」을 펴고 말세론을 내세워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다음 자신들은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을 주입시켜 그 대가로 헌금이나 재산헌납을 강요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특히 교주를 비롯한 종교간부들의 비윤리적인 생활은 사이비종교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지금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 종교는 3백여명의 교도를 살해하고 간음한 백백교(1940년), 용화교(62년), 동방교(74년), 장막성전(75년), 만교통화교(80년), 일명 섹스교로 알려진 하나님의자녀교(81년), 칠사도교(83년), 다미선교회(92년) 등이다.
윤이흠교(서울대)수는 『신흥종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정치·경제·사회적인 갈등으로 고조되는 위기의식과 기성종교가 복잡다기한 현대인의 종교적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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