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칠레선두… 문민개혁 국민동참 남아메리카 국가들이 80년대의 지루한 경제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군사독재, 눈덩이 외채, 빈부격차등으로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한 경제권으로 인식돼온 남미지역이 90년대들어 시작된 회복세가 날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져 대세회복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중남미문제에 관한 한 세계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라틴아메리카연구소는 지난해말 남미국가들이 90년대들어 3년동안 3%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브라질을 제외한 이지역 평균성장률은 4.5% 수준으로 동아시아국가들의 5.8%를 추격하고 있다. 또 국민총생산중 대내외투자율은 25%선으로 동아시아의 32%선에 육박하고있다.
미경제전문서비스업체인 AP다우존스사의 조사보고서는 남미경제는 올해에도 최소한 3.5%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난해말과 올해 초 대통령선거를 끝내고 새문민정부가 출범함으로써 경제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미권이 동아시아권에 이어 경제모범국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기이후 들어선 문민정부의 각종 경제개혁정책이 국민의 동참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남미지역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80년대중반부터 대외개방정책으로 개혁의 물꼬를 텄다. 그후 지난해부터는 국영기업체의 민영화로 경제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남미국가들의 국영기업체는 그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준 유권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곳으로 인식돼왔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국영기업체들은 적정인원을 2∼3배 넘는 이상 비대화로 적자운영을 거듭, 국가경제의 주름살만 늘려왔다. 이들 국영기업체의 민영화작업이 어느정도 진척될지 알수없으나 앞으로 남미경제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국가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경제우등국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이다. 한때 연간 3천여%에 달하던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율은 94년 한자리 숫자로 줄어들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칠레는 92년 수출 1백7억달러 수입 1백4억달러등 수출입이 1백억달러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중진국의 선두자리를 노리고있다.
이에반해 자원대국인 브라질은 각종 경제지표상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그러나 1억6천만명의 인구에 넓은 국토, 무한한 지하자원을 갖고있어 일단 경제회복의 불씨만 댕겨진다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미의 경제회복국면은 한국경제계에도 희망을 안겨줄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대남미 교역량은 아직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관계발전의 여지는 상당히 많아 남미경제의 진로가 주목된다. 【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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