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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직행버스 “없는게 낫다”/대당 하루승객 백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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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직행버스 “없는게 낫다”/대당 하루승객 백명 안돼

입력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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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낭비·체증만 가중… “졸속행정” 비난 서울의 교통난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도입된 직행좌석버스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해 오히려 도심체증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직행버스는 러시아워에도 텅텅 빈채로 운행되기 일쑤여서 시민들로부터 「기름값이 아깝다」 「졸속적이고 주먹구구식 교통행정의 본보기」 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직행좌석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류장이 몇개 안되는데다 직행이라는 명분으로 요금을 1천3백원이나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통부와 서울시는 뒷짐만 진채 방관하고 있어 적자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으로 유입되는 자가용운전자를 흡수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1일부터 직행좌석버스를 운행하도록 했다.

 대형버스에 비디오시설과 카드식 공중전화까지 갖춰 외견상으로는 고속버스와 다를바 없다. 그러나 운행 3개월이 지난 현재 6개노선에 98대가 운행되고 있으나 버스 1대당 이용률은 1일 평균 1백명을 훨씬 밑돌뿐 아니라 30∼40명에 그치는 노선도 있다.

 이용률이 이같이 저조하자 서울시는 지난1월22일부터 6개노선의 정류장수를 76개에서 90개로 증설하고 26개 정류장의 위치도 재조정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일부 노선에서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운행을 포기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D,T운수회사는 얼마전부터 버스 3대의 운행을 중지했고 또 다른 D사는 5대중 3대만을 운행시키고 있다.

 일부 직행버스는 승객을 더 태우기 위해 일반버스정류장에도 정차,「직행」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직행버스회사의 한 관계자는『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직행좌석버스를 할당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운행하고 있다』며 『직행버스는 버스전용차선제가 뿌리내린뒤 교통체증을 감안해 노선이나 배차간격등을 합리적으로 정해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권혁범·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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