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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강좌 참석 지방고교생/박성현교수집 민박 열띤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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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강좌 참석 지방고교생/박성현교수집 민박 열띤토론

입력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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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중용성 피부로 느꼈어요”/3시간 질문공세에 자상한 답변/“내년엔 신입생으로 뵙겠습니다” 17일 하오 7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2동 서울대 자연과학대 박성현 기획연구실장(계산통계학과) 집.

 17, 18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자연과학 공개강좌」에 참석키 위해 상경한 이상민군(18·대구대륜고2)과 오현승군(18·광주고려고2)을 박교수 부인 오일환씨(46)가 반갑게 맞았다. 

 이번 공개강좌에 참가한 지방고교생 20여명은 이날 저녁 자연과학대 교수및 대학원생 집에 묵으며 유전공학 컴퓨터글자꼴 소립자 우주등을 주제로 밤샘토론을 벌였다.

 박교수 집에서 묵게된 이군과 오군은 전교 1, 2등을 다투는 수재로 내년에 모두 서울대를 지원할 계획. 이군은 자연대 물리학과를 지원키로 마음을 굳혔으나 오군은 자연대와 공대를 놓고 고심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저녁식사를 마친뒤 박교수에게 ▲대학교수가 되는 과정 ▲대학진학시 전공선택 방법 ▲자연과학의 중요성 ▲학창시절 경험등에 대해 3시간가량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박교수는 이에대해 『전공선택 때 당장의 인기에 영합해서는 곤란하다. 20∼30년 정도 길게 내다보면서 소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학업을 쌓아나갈 때 비로소 자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열성에 두 학생은 만족해하는 표정이었으나 묻고싶은 말은 끝이 없어보였다.

 자리를 함께 한 부인 오씨도 이들의 질문들이 대견스러운듯 어깨를 다독거리며 『21세기 우리나라는 상민이 현승이 같은 예비과학도들에게 달려있어요. 국내 1인자에 머무르지 말고 세계적인 과학자가 돼 노벨상을 꿈꿔보도록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군은 이야기도중 『서울대교수라면 권위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박교수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우리집 처럼 편합니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오군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것같습니다』며 『이번 공개강좌를 통해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게 돼 앞으로 과학자의 길을 걷는데 큰 정보가 됐습니다』고 말했다.

 이군과 오군은 18일 공개강좌 행사를 마친뒤 귀향에 앞서 박교수 연구실을 찾아가『내년 이맘 때에는 신입생이 되어 인사를 드리러 오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박교수도 『우리는 평생인연을 맺게 됐다』며 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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