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무렵 추정… 곡은 후에 붙여져/애국심 고취내용… 문학사적 가치도 높아 1900년대 애국계몽기의 빼어난 창가「한반도」가사가 도산 안창호선생 작품이고 곡은 그 후 붙여져 노래로 불렸음이 밝혀졌다.
이 사실은 지난 7일 안기부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박영석)에 기증한 2백여점의 자료중 안도산 작사의「한반도」악보가 들어 있어 처음 알려졌다(본보 13일자 13면 참조).
대한매일신보 1909년 8월 18일자 1면에 실렸던 이 시가는 도산이 1907년 미국에서 귀국, 신민회와 평양 대성학교를 설립한 후 애국계몽활동을 벌이던 무렵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만근 흥사단 이사는 『이 시가는 일제침탈이 본격화되던 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지은 것으로, 도산이 1910년 미국으로 망명해 대한인국민회 활동을 하면서 해외교포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곡이 붙여진 것같다』고 말했다.
도산이 쓴 「거국가」「단심가」등과 함께 탁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한반도」는 문학사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원식교수(인하대 국문과)는『가사체에서 신시체로 넘어가는 과도기 작품으로 4·4조의 정형률이 깨진 중간형태이다. 표기도 한문투에서 벗어나 국문체에 가깝고, 그 당시 흔히 쓰이던 「황제」 대신「민족」이란 말을 쓴것등 근대정신을 내포해 문학사적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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