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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황혼기 영국영화 지키는 마지막 귀족(명우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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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황혼기 영국영화 지키는 마지막 귀족(명우명작)

입력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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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데이 루이스(36)는 황혼에 접어든 영국영화에 있어 마지막 남은 귀족중 하나다. 영국의 계관시인 아버지 C 데이 루이스와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이클 발콘경의 딸이자 여배우인 어머니 질 발콘사이에서 태어난 대니얼은 영국 상류가정의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그러나 예술적 재능과 감수성을 타고난 귀족의 아들인 그는 핏줄을 통해 흐르는 「끼」를 어쩔수 없어 10세가 되기 전부터 학교기숙사를 도망쳐 연극무대를 어슬렁거렸다. 귀족적인 매끈한 용모와 입가를 떠나지 않는 미소로 대표되는 그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 영화는 88년 필립 카프만감독이 만든 「프라하의 봄」.  이 작품에서 대니얼은 주인공인 외과의사 토마스로 출연해 남성의 신비스러움을 마음껏 보여준다. 수많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면서 완성된 하나의 여성상을 그리는 조금은 파렴치하지만 악의없는 바람둥이에서 체제에 대항하는 용기있는 지식인의 모습까지 그는 냉소와 열정이 기묘하게 혼합된 표정으로 리얼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뇌성마비환자 크리스티 브라운의 실화를 다룬 「나의 왼발」로 대니얼은 9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장애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기연습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 영화에서 브라운의 인간승리를 보여주면서 아울러 배우란 얼마나 많은 인생들을 대변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설명했다.

 이후 할리우드가 가장 욕심내는 배우가 된 대니얼은 「라스트 모히칸」(91년)에서 인디언에 의해 성장한 영국인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인생의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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