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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보급명화 「절규」 도난/누가 훔쳤나 갈수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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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보급명화 「절규」 도난/누가 훔쳤나 갈수록 화제

입력
199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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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들,올림픽 못지않게 보도경쟁/“소설위한 작가짓·문외한 소행” 추측 무성 지난 12일 동계 올림픽을 몇시간 앞두고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에드바르드 뭉크의 명화 「절규」의 도난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세계의 신문과 TV들은 올림픽 기록 못지 않게 이 사건의 속보 챙기기에 분주하다. 매스컴들은 이 도난사건을 추리소설 읽듯이 흥미롭게 보도하고 있다.

 뭉크(1863∼1944)는 노르웨이가 국보처럼 여기는 세계적인 화가이고, 「절규」는 그의 또다른 작품 「사춘기」와 함께 불안·고독·공포 등 인간의 심리적 풍경이 탁월하게 그려진 그의 최대걸작이다. 19세기 상징주의 미술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그림은 그후 독일 표현주의 미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동계 올림픽에 맞춰 오슬로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 자랑스런 작품을  특별전시하던 중 주말에 도난당했다. 현장에는 「경비가 허술한 것에 감사한다」는 쪽지가 남겨졌다. 감시 비디오의 테이프에는 두 사나이의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그들의 차로 보이는 타이어 자국도 발견됐다.

 유명하기 때문에 처리할 방법도 마땅찮을 이 그림을 누가, 그리고 왜 훔쳐갔을까 하는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모나 리자」를 훔쳐간 것과 같다』고 트리게 네르가르드교수(오슬로대 회화과)는 말하고 있다. 이 그림은 값이 정해지지도 않았고 어디에 내놓아도 곧 절도작품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절도범들이 『소설가일 가는성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명화를 훔침으로써 유명해지고 그 후에는 훔치던 과정을 소설화할 수 있지 않느냐는 가정이다.

 미국의 미술품절도사건 전문가인 로버트 스필은 『쪽지를 남겼다면 그것은 프로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 미술관 구조를 잘 아는 직원의 짓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한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거나, 뭉크를 너무 좋아하는 콜렉터의 사주를 받은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장과 추측 등이 무성하다.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지금까지 도난미술품의 약 95%는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작성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근의 미술품 도난사건일지이다.

 ▲93년 11월: 피카소와 브라크의 회화 8점. 시가 6천만 달러(한화 약 4백80억원). 스웨덴의 스톡홀름 근대미술관 ▲91년 4월: 고흐 회화 20점. 네덜란드의 빈센트 반 고흐 리크스미술관. 회수됨 ▲90년 3월: 렘브란트, 드가, 마네 등의 걸작회화 12점. 2억 달러. 미국 보스톤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미술관. 미제의 최대미술품도난사건 ▲89년 5월: 달리, 마티스 등의 작품 4천만 달러. 브라질의 차카라 도 세우미술관. 회수됨 ▲88년 12월: 그흐 회화 3점. 9천만 달러. 네덜란드 크뢸러 뮈엘러미술관. 회수됨.【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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