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의원들 “치밀하지 못해 나온 이 대표실수”/일부선 “북한문제 관심있다” 이미지구축 노림수평 『나는 모른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기택민주당대표의「김정일 유고설」발언이 있은후 하루 지난 18일 문희상비서실장은 녹음기처럼『모른다』라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이대표 발언의 배경이 무엇인지, 출처와 신뢰수준은 어느정도인지, 방북추진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등 다각도의 물음에 문실장은 확인도 부인도 않는 모호함으로 일관했다.
문실장의 신중한 자세는 김정일 유고설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잘 말해주고있다. 아울러 유고설이 자신있는 정보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게했다. 이대표 주변에는『가능한 김정일 문제는 언급을 자제한다』는 공감대가 암묵적으로 깔려있는듯 했다.하루전 이대표가「믿을만한 소식통」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유고설을 밝힐때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왜 이대표는 파란을 일으킬 얘기를 했을까.
이 대목에서 민주당의원들의 답은 엇갈린다.『치밀하지 못한데서 나온 실수일 뿐이다』라는 혹평에서부터『최근 이대표가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고 북한방문을 추진하는것으로 보아 뭔가 있기는 있을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크다.
대세는「실수」쪽이다. 상당수 의원들은『이대표의 북한정보나 지식은 특별하지않다. 파장을 고려하지않고 국내의 정치문제 얘기하듯이 했을것』이라고 말한다. 이대표가 17일 유고설을 밝힐 당시의 느긋한 분위기로 보면 이런 분석이 유력하다.
이와는 달리 소수 의원들은『이대표가 요즘 부쩍 북한에 대한 말을 많이 하고있다. 방북추진·핵자주권언급·교류협력강조등 이대표의 최근얘기들을 유고설과 연결시키면 단순한 실수로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들은『이대표는 그동안 통일이나 북한문제와는 멀리 떨어진 정치인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로는 정치지도자로 부각되기는 어렵다. 유고설도 새이미지 구축을 노린데서 비롯된것 같다』고 평했다.
긍정적인 평가의 전제는 「소식통」의 신뢰수준이 높아야 한다는것이다. 지나가는 말을 듣고 유고설을 던졌다면 그야말로 앞과 뒤를 가늠하지못한 실책이라 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내에는 출처를 놓고 미대사관직원, 외신기자, 정보기관원등 설왕설래가 많다. 분명한 사실은 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이대표이고 말의 책임도 이대표로 돌아간다는것이다. 이대표가 어떤 추가적인 설명을 할 지 주목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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