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집앞서 괴한흉기 찔려/탁명환씨 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집앞서 괴한흉기 찔려/탁명환씨 사망

입력
1994.02.19 00:00
0 0

◎최근 신흥종교 TV폭로후 협박받아 18일 하오10시 5분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삼호아파트 31동 206호 앞에서 이 아파트 209호에 사는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57)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와 목등 2군데를 찔려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9일 자정께 숨졌다.

 탁씨의 차남 지원씨(25)에 의하면 이날 아버지와 함께 모종교단체 비리를 캐기 위해 안양에 갔다가 돌아와 자신이 주차하는 사이 먼저 집으로 들어가던 아버지가 복도를 서성대던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졌다는 것이다. 괴한은 범행후 난간을 뛰어넘어 달아났다.

 탁씨는 지원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로 상계백병원에 옮겨져 출혈로 막힌 기도확장 수술을 받았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경찰은 탁씨가 지난주말 모TV 방송이 방영한 모종교집단의 비리 폭로 프로그램 제작에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이 종교단체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는 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종교적 갈등에 따른 보복행위로 보고 수사중이다.

 가족들에 의하면 3주전쯤 집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으며 지난 주말 방송후에는 여러차례 괴전화가 걸려 왔으나 말없이 끊기곤 했다.

 탁씨는 지난해 10월29일에도 집앞 주차장에서 괴한 2명으로 부터 피습을 당해 중상을 입었었다. 당시 탁씨는 기자들에게 신흥종교집단의 종교적 행태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귀가중이었는데 그는 병석에서 『부천 모교회측이 나를 죽이려 한 것 같다』고 말했었다.

 탁씨는 85년5월3일에도 서울 동대문구 묵동 자택앞에서 자신의 포니승용차 앞바퀴밑에 장치된 사제 폭발물 테러로 고막이 터지고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탁씨는 지난70년부터 신흥·유사종교 연구목적으로 「신흥종교문제연구소」를 설립, 주로 신흥종교단체의 비리등을 폭로하는 저술과 강연을 계속해왔다.

 탁씨는 그동안 「신흥종교 기독교편」 「용화교」 「이것이 박태선전도관이다」 「한국의 종교들」 「사교왕국의 시녀들」 「현대기독교의 이단」 「통일교 그진상」 「통일교의 사상과 그 허상」등의 저서를 펴내 해당종교단체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아왔다.

 그는 또 이런 활동과 관련해 명예훼손등 혐의로 1백여회의 고소를 당해 지금도 10여건의 재판이 진행중인데 최근 연구소 이름을 국제종교문제연구소로 바꾸었다.

 전북 부안출신인 탁씨는 장로교 신학대와 연세대 신학대학원을 나왔으며 「현대종교」란 잡지도 발행해왔다.【원일희·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