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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 참여 “과학 열기”/「자연과학강좌」 첫날/서울대·본사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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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 참여 “과학 열기”/「자연과학강좌」 첫날/서울대·본사주최

입력
199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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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서 주부까지… 교수집서 밤샘 토론도/소립자·유전공학 등 쉽고 재미있게 설명 갈채 최첨단 과학문명의 밑거름인 기초과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원을 호소하고 자연과학 발전추세를 널리 알리기 위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공개강좌가 17일 성황리에 개막됐다.

 서울대자연과학대학과 한국일보사가 한국과학재단 후원으로 이날 하오2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공동주최한 「자연과학 공개강좌」에는 미래의 자연과학도와 시민등 1천여명이 참여했다.

 이인규자연대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선진국진입 목표가 한낱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과학기술의 뿌리」인 자연과학이 발전해야 한다』며 『과학을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21세기의 주역―자연과학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내건 이번 공개강좌에는 김제완교수(물리학)등 자연대교수 7명이 직접 딱딱하고 어려운 순수과학분야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 참석자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2학년생 39명 전원이 참가한 경기과학고를 비롯, 서울과 지방의 25개고교에서 예비과학도 2백53명씩이 단체로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주부·교사·회사원등 일반인의 참가도 많아 공개강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자연대는 공개강좌의 강연내용을 요약한 소책자 1천여부를 제작, 참가자들에게 배부했다.

 광주진흥고 이명환군(17)은 『평소 순수과학에 관심을 가져왔으나 마땅한 강좌가 없어 학문적 갈증을 느껴왔다』며 『교수님들의 강연내용과 귀중한 연구경험은 앞으로 과학도의 길을 걷는데 훌륭한 디딤돌이 될것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강좌의 첫날 행사는 「소립자로부터 우주까지」(김제완교수·물리학과), 「컴퓨터글자꼴 디자인과 수학의 역할」(최형인교수·수학과), 「유전공학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김상구교수·생물학과)등을 주제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대부분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인 예비과학도들은 지난해 제4회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서정헌교수(화학과)가 「21세기 운명과 화학의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는 동안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지방에서 상경한 20여명의 고교생들은 이날 행사를 마친뒤 박성현기획연구실장(계산통계학과)등 자연대교수 및 대학원장 자택에서 1박하며 과학도로서의 삶과 연구경험등을 주제로 밤늦게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공개강좌 이틀째인 18일 상오에는 30여명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서울대 자연대부설 중앙교육연구전산원, 유전공학연구소, 천문대, 화학과 사무실등 연구현장을 견학하게 된다. 또 하오에는 「배움과 기억의 화학―초능력 신경컴퓨터는 가능한가」(최명언교수·화학과), 「우주의 신비―외계의 행성계를 찾아서」(홍승수교수·천문학과), 「21세기의 총아―해양환경의 이용과 보존」(이창복교수·해양학과)등의 강연이 계속된다. 공개강연이 모두 끝난뒤에는 참석자들과 교수들간에 질의응답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인규학장은 『국민들의 과학마인드확산을 위해 처음 개최한 이번 공개강좌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공개강좌를 연례화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강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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