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성에 IBM등 3개사 “실지회복” 공동전선 퍼스널 컴퓨터의 핵심두뇌역할을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7천억원에 달했던 이 최고의 반도체칩 시장을 둘러싸고 세계유수의 대메이커들간에 가공할만한 스타워즈가 전개되고 있다.
난공불락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미 인텔(INTEL)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몇몇 거대업체들이 연합작전까지 감행하고 있는 이번 시장쟁탈전은 앞으로 우리나라 컴퓨터업계에도 연쇄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 타임즈, 이코노미스트등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IBM과 모토롤라, 애플사등 세계 컴퓨터·통신업계의 3대 원로회사들은 10년전만하더라도 애숭이에 불과했던 인텔사 타도를 기치로 내걸고 3각 동맹을 맺어 본격적인 반격작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3대 메이커는 인텔이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며 반도체칩 시장에서도 노른자위인 마이크로프로세서부문을 거의 독점해가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위협을 느낀 나머지 합작 공략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만하더라도 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시장의 83%를 점유했고 23억달러(2조여원)의 순수익을 기록한 반도체업계의 기린아 인텔의 맹활약에 눌려 과거에 시장을 주름잡던 업체들은 갈수록 고전을 더하고 있는게 최근 세계업계의 현황이다.
이같은 열세 만회를 위해 IBM등 3사가 엄청난 투자비용을 들여 파워피시(POWER PC)라는 막강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동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는것이다.
현재 세계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인텔사의 인텔486및 후속모델인 펜티엄을 겨냥해 개발된 파워PC는 정보처리속도나 에너지효율면에서 인텔제품을 훨씬 능가할 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펜티엄의 절반수준인 개당 4백50달러에 지나지 않아 인텔사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애플사와 IBM사는 각각 오는 3월과 연말부터 파워PC를 탑재한 신형 퍼스널컴퓨터들을 세계시장에 뿌릴 계획이다. 이에더해 애플사는 자사 매킨토시퍼스널컴퓨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오는 95년까지 전량 파워PC로 교체할 계획이며 파워PC를 사용하겠다는 군소업체에 대해서는 관련기술도 공여키로 하는등 이들 3사는 파워PC 보급을 위해 맹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인텔사도 강력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인텔사는 우선 펜티엄의 보급가격을 대폭 인하, 94년말까지는 개당 6백달러이하로 내리고 현재 주력상품인 인텔486보다 처리속도가 빠르면서 크기는 더 작은 DM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오는 3월중 개당 4백50달러 가격에 신규 출하할 계획이다.
사면초가에 처한 인텔사가 이같은 위기상황을 여하히 극복해 나갈지, 외국거대업체들의 전면전이 앞으로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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