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민단」 「거류민회」란 명칭은 19세기말 이후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만든 친목단체를 말한다. 거류란 말은 그 곳에 사는 일본인이란 뜻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것. ◆해외서 우리동포들이 거류민단이란 명칭을 쓴 것은 1919년 3·1운동직후 만주의 「봉천조선인거류민단」(단장 정병조)이 효시를 이룬다. 이어 그해5월 상해임시정부를 구성할 무렵, 망명객 7백여명이 프랑스조계에서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결성했다. 단장 여운형, 서기 선우혁으로 취지는 친목이 아닌 조선의 독립이었다. ◆민단하면 재일동포들의 집결체를 떠올리게 된다. 8·15직후인 45년10월3일 일본에 거주하는 좌우익인사들이 「재일조선인 연맹」을 결성했으나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좌익이 테러와 분열을 일삼자 우익인사들이 뛰쳐나와 46년 출옥한 박렬을 단장으로 한 「재일조선인거류민단」을 만들었다. ◆48년 건국후 정부가 민단을 재일교포의 유일한 민주단체로 인정하자 명칭을 「재일대한민국거류민단」으로 고치고 교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조총련과 대결을 벌여왔다. 지난70연대 중반이래 민단이 펼친 조총련계동포 모국방문사업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손꼽힌다. ▦민단은 내달중순의 정기대회를 계기로 「재일대한민국거류민단」이란 명칭을 「재일대한민국민단」으로 규약개정을 통해 바꾸고 강령에 명기된 「재류동포」라는 말도 「재일동포」로 수정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민단을 이끄는 핵심세력이 한인2·3세로 세대교체되고 또 일본에 한시적인 거주가 아니라 영주―정주하고 뿌리를 내리는 한국인단체라는 이미지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재일동포 사회에도 일제에 강제 징용·징병당했던 제1세대가 노쇠·사망등으로 사라져 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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