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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설겹쳐 “증폭일로”/김정일 신변이상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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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설겹쳐 “증폭일로”/김정일 신변이상설 추적

입력
199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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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없이 「북경정보」등 쏟아져/25일 행사지나야 판단 가능성 북한의 권력상속자인 김정일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여러추측이 나돌고 있다.김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16일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데다 김을 주축으로한 북한권력주변이 심상치 않다는것이다.그리고 이같은 얘기들은「유고설」「사고설」「피습설」「권력승계 위기설」등 갖가지 관측으로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여기에다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수용을 전격 결정한 시점까지 겹쳐 여러설등은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물론 김의 신변이상을 뒷받침해줄만한 구체적 증거가 있는것은 아니다.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사회의 폐쇄성이 이를 용납할리 없다.일부에서는 지난86년 호들갑을 떨었다가 결국은 허위로 판명돼 국제적 망신을 샀던 김일성 사망설을 상기 시키면서 조심스런 자세가 바람직스럽다는 지적을 한다.그러나 김의 신변에 관한 여러추측들은 그렇게 간단히 넘길수 있는 사안이 아닌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것 같다.

 김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12월9일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됐던 만수대의사당 주석단에 나타난 것.

 김의 생일행사가 피크에 달하는 15일 북한에서는 당중앙위 연회,평양청년학생 야회등 축하행사가 열렸으나 정작 김은 나타나지 않았다. 생일 당사자가 축하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게 설의 일차적인 진원지가 되고 있다. 

 김은 지난 92년 50회 생일때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 이례적으로 김일성과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됐었다.

 김의 생일을 고비로 2개월이상 쌓였던 소문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기 시작한것이다.

 우선 일본언론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일제히 김정일위기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빌리 그레이엄목사를 수행,평양을 방문했던 린튼목사는 우리측 당국자들에게『92년방문당시 김일성은 화제의 절반이상을 아들자랑으로 채웠으나 이번 방문때에는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단 한번도 화제에 올리지 않았다』면서『김정일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첩보는 지난해말부터 주로 북경등지에서 정보안테나에 잡혔고 우리측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를 추적해왔다. 결론은 역시『확인불가』라는 것. 첩보들은 김이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었고 수술을 집도한 중국의사가 그가 소생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는 것등이다.

 북한문제를 다루는 책임있는 당국자는 김의 활동상이 약해졌다는점을 시사해주는 첩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설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 근거가 없다면서 사실확인을 거부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당국자는『김은 이전에도 3∼4개월씩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흔했다』면서『중요한 정치일정인 25일의 사회주의 농촌테제 30주년 기념행사와 4월초의 최고인민회의까지는 기다려봐야 김의 건재여부를 판단할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북한권력내부의 비밀스런 속성은 당분간 김에 대한 여러추측과 얘기들을 확인해주지 않을것 같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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