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방문 「북핵전담팀」과 긴밀연락/「개점휴업」 상태벗고 모처럼 활기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키로 한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를 비롯, 외무부와 통일원등 관련부처는 16일 적절한 후속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이것이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5일 밤 늦게부터 16일 새벽까지 한승주외무장관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을 통해 IAEA와 북한간의 핵사찰협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데 이어 17일 아침 박관용비서실장 정수석 주돈식공보수석등을 불러 북한의 사찰수용에 따른 사태전반을 재검토하고 주주석에게 환영성명을 내도록 지시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김대통령이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한 신축성있는 태도에서 비롯된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김대통령이 미국언론에 의해 한반도위기설이 증폭되고 대북강경조치가 논의되던 시점인 지난 8일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원칙을 정하고 한외무장관을 급거방미시켜 미고위당국자들과 의견조율을 갖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북한이 사찰수용을 발표한뒤『IAEA가 사찰범위등에 대해 태도를 바꾸었기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그것은 대내용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당국자는『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과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 대해 임시사찰을 수용한것이 바로 양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이날 북한의 IAEA핵사찰 수용사실이 확인되자 후속대책마련을 위해 한장관과 김삼훈핵전담대사 장재롱미주국장등 캐나다를 방문중인「북한핵전담라인」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외무부는 북한의 핵사찰수용에 대해 내부적으로는『시간문제였을뿐 이미 예상했었던 것으로 그다지 놀랄 것도 없다』는 반응이다.
홍순영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북한의 핵사찰수용을 핵문제해결의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북한이 핵사찰을 성실히 받고 남북대화도 곧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홍차관은『북한이 IAEA의 핵사찰을 수용키로 함에 따라 올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라며『그러나 최종결정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하에 이루어질 것이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동안 사실상「개점휴업」상태에 있던 통일원은 이날 아침부터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여는등 모처럼 분주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통일원내에서는 북한이 남북대화에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론이 우세하다. 통일원 관계자들은『남북관계에 관한한 아직은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공식적인 반응을 일체 회피, 이같은 신중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 관계자는『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정리될때까지 남북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말할수 없다』면서『그러나 새정부의 대북정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우리가 일을 벌여야할 때가 왔다』며 의욕을 보였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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