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6∼7백명 참가전망/연싸움·높이날리기등 3종목 겨뤄 정월대보름(24일)을 맞아 연날리기 올림픽이 여의도 한강변에서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는 26·27일 양일간 한강시민공원에서 「94 서울 국제연날리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처음 시작한것으로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참가규모와 예산을 크게 늘려 세계 최대의 연 경연행사로 확대한것이다.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마감일인 15일까지 접수된 외국인 참가신청자는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등 10개국의 1백46명이다.
내국인 참가신청은 21일까지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해외2과(757―6030)에서 받고 있다. 마감때까지 최소한 6백∼7백명의 낵국인이 접수할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참가자수는 지난해 내국인 2백38명,외국인 50명의 3배에 가깝다.
이번 대회는 연싸움 창작연날리기 높이날리기등 3개 종목으로 나눠 연날리기의 명실상부한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이 가운데 상대방의 연줄을 끊어 먹는 연싸움은 다른 국제연날리기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종목이다. 크기와 모양을 제한하지 않고 아무 연이나 참가자가 자유롭게 가지고 나올 수 있다. 다만 낚싯줄이나 철사로 연줄을 만드는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해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개인전만 실시했는데 올해는 참가자 전원이 한꺼번에 싸움을 벌이는 왕위전도 벌인다.
지난해 우승자인 형재호씨(35)가 이번에도 방패연을 가지고 출전해 개인전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연싸움을 일본에 보급해온 세오카 히로유키씨(대하홍장·59)는 지난 대회에 가운데 구멍이 없는 사각연을 가지고 출전했다가 아깝게 예선탈락했으나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수준의 민첩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다크호스이다.
왕위전은 여러 연이 엉켜 싸우기 때문에 운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아 우승자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창작연날리기는 연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종목이어서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대회에서 2백50마리의 공작과 7선녀를 형상화한 길이 5백짜리 대형연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김대승옹(78)이 이번에도 가장 주목받는 참가자이다. 연싸움과 창작연날리기는 전문 연꾼들이 출전하는 종목이지만 연높이날리기는 아마추어들도 참가할수있는 부문이다. 2백의 연줄을 가장 빠른 시간내에 풀어 하늘로 올리는 사람이 우승하게 된다. 연높이날리기 출전선수들은 현장에서 무료배포되는 연 재료를 이용, 인간문화재 노유상옹(92)과 제자들의 지도에 따라 직접 제작한 가오리연을 사용해야 한다. 이 종목은 소년부 청년부 가족부로 나뉘어 시합을 진행한다.
대회기간동안 관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널뛰기 공기놀이 비석치기등 민속놀이 경연이 벌어지며 부채춤 대동굿 남사당놀이등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26일 밤에는 한강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한 종목에만 참가가 가능하며 출전비는 연싸움 개인전, 높이날리기 가족부, 창작연날리기가 8천원이고 나머지는 4천원이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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