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검사 절반이상 조작/보건소 예방백신 부족 기한 지난것 사용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국민보건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모두 89건의 위법·부당사실을 적발, 시정토록 했다. 다음은 감사원의 주요 지적사항들이다.
▷X레이 불량◁
국립보건원이 90년4월부터 8개월동안 전국의 26개 주요 의과대학부속병원에서 사용중인 91대의 방사선진단장치(X 레이)를 모두 점검한 결과 성능기준에 적합한 기기는 불과 2대에 불과했다. 보사부는 이같은 사실을 91년3월 보고받고 해당병원에 수리지시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아 지난 2일 현재까지도 방사선량이 초과되는등 성능기준에 부적합한 기기 67대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문제가 있는 기기를 전부 폐기하거나 수리한 곳은 서울대 고려대 영남대부속병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별로는 인제대(상계) 부산대 경상대 계명대 충남대 가톨릭의대(대전성모) 원광대부속병원이 각각 기기 4대 모두가 부적합한 것이었고 중앙대(용산) 경희대 가톨릭의대(성바오로) 한림대(한강성심) 순천향대(천안) 고신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부속병원등은 각각 3대가 성능기준을 초과했다. 이밖에 중앙대(필동) 한림대(강남성심) 연세대부속병원이 2대씩, 인제대(부산) 순천향(음성) 연세대(원주)부속병원이 각각 1대씩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생충 검사 사업◁
지난 92·93년에 전북및 경북에서는 모두 58만7천명에 대해 기생충검사를 한 것으로 돼있으나 이중 절반이 넘는 30만2천명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보사부가 과다책정한 검사량을 채우기위해 일선 보건소에서 한 사람의 검사의뢰물을 여러명인 것처럼 나누거나 빈봉투를 검사의뢰했고, 검사처인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실태는 다른 지역도 거의 같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자보건센터◁
경북의 경우 도내에 12개소가 있으나 지난해 분만실적이 있는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전국89개모자보건센터는 임산부의 이용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영아 1인당 출산비를 보면 일반병원은 10만원안팎이지만 모자보건센터는 1백90만원이나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모자보건센터의 존폐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예방접종관련◁
장티푸스는 접종규칙및 지침에는 3회 접종토록 돼있으나 정작 보건소에는 1회 접종분 백신만 공급돼 접종이 1회만 실시되고 있다.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백신인 DPT및 DT백신은 개봉하면 쉽게 변질되는데도 사용잔량을 없애지못하게 해 이 백신을 개봉한뒤 30일이 지난 다음에도 사용하는 보건소가 있을만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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