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망명 불고려… 민주화운동 계속” 미얀마 군사정부는 14일 민주화운동 지도자로 군사정부당국에 의해 장기간 가택연금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지(49)여사에게 5년만에 처음으로 미하원의원및 유엔관리등 외부인사와의 면담을 허용했다.
수지여사는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미얀마국민들의 선두에서 반정부운동을 벌이다 지난 89년 7월20일 내란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 조치를 당해 가족의 출입만 허용된 채 외부와의 접촉은 금지됐었다.
이날 상오 수도 양곤시 교외 골든밸리에 있는 수지여사의 자택을 방문하고 나온 윌리엄 리처드슨미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은 『수지여사는 군사정부가 연금해제조건의 하나로 내세우는 정치적 망명이나 출국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 머무르면서 민주화운동을 계속해 나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가택연금의 근거법령인 국가방위법에 의하면 연금시한은 오는 7월 끝나지만 수지여사의 연금해제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군사정부의 실세인 윤 제1서기는 『기존의 법률에 따라 처리될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수지여사는 자택연금상태인 90년 5월 민주국민연맹(NLD)을 이끌고 총선에서 압승했으며 91년에는 자유와 민주를 위한 비폭력투쟁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수지여사는 연금 5년동안 철통같은 무장군인들의 감시하에 주로 독서로 시간을 보냈으며 정부의 거듭되는 출국제의를 정치범전원석방, NLD에 권력이양등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한 절대로 떠날수 없다고 거부해왔다.
이번 면담허용은 군사정부가 수지여사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것으로 추측돼 연금시한인 오는 7월 해제여부가 주목된다.【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