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적체… 미 캘러웨이사 돈방석에/프로골퍼 성능입증… “곧 아이언 시판” 「빅 버서」(BIG BERTHA)는 한국골퍼들에게도 잘 알려진 드라이버이다. 엘리 캘러웨이(73)가 개발, 91년에 선보인 「빅 버서」 드라이버가 히트하는 바람에 4년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캘러웨이는 현재 가장 유명한 골프클럽 제조회사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3년동안 캘러웨이는 2백달러짜리 「빅 버서」 드라이버를 1백만개나 팔았다. 지금도 미국의 골프용구점에서 주문없이는 쉽게 살 수 없을 정도로 「빅 버서」의 인기는 높다.
캘러웨이는 「빅 버서」드라이버의 신기술로 만든 「빅 버서」 아이언을 오는 5월부터 시판할 계획이어서 미국골프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만든 「빅 버서」 아이언은 채머리를 크게 함으로써 「스위트 스팟」의 면적을 크게 한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 이 아이언은 이달초 미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협회 후원 골프용품전시회에 선보였고 그 이후 캘러웨이 주가는 뉴욕증권시장에서 뛰기 시작했다.
방직공장과 포도주공장경영 경험을 가진 엘리 캘러웨이가 캘리포니아의 칼스버드에 골프채회사를 차린 것은 83년으로 자신까지 합쳐 5명의 직원이 우편주문용 퍼터를 만들었는데 연간매상은 겨우 50만달러였다. 93년에는 「빅 버서」의 히트로 매상이 2억5천4백60만달러, 순익 4천2백90만달러, 종업원 1천2백명이 되는 대규모 골프클럽회사로 성장했다. 캘러웨이는 92년 회사를 공개함으로써 돈방석위에 앉았다.
메탈우드부문에서 베스트셀러를 석권한 캘러웨이는 「빅 버서」 아이언을 내놓아 우드와 아이언 양 부문을 휩쓸 야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0년간 어느 골프클럽회사도 우드와 아이언을 동시에 석권해본 적은 없다고 월 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캘러웨이의 이같은 신제품공세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회사는 「핑」 클럽을 만들고 있는 카스멘이다. 아직까지 전세계 4천7백만 골프인구가 가장 선호하는 아이언은 「핑」이기 때문이다.
캘러웨이는 「빅 버서」 드라이버 외에도 3번, 4번, 7번, 9번 우드를 2백만개나 파는 호조를 보였다. 엘리 캘러웨이는 자기가 개발한 골프채에 이름붙이기를 좋아해서 「빅 버서」나 「더바인 나인」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였다. 캘러웨이는 드라이버를 개발하고 처음에 「캐넌」(대포)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다가 1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제조된 대포의 이름을 따서 「빅 버서」로 작명했다. 「버서」는 이 대포를 만들었던 제조업자의 딸이름이었다. 「빅 버서」라는 이름에 대해 여성골퍼들이 처음에 거부감을 보였던것이 사실이나 이 드라이버를 쓰고난 후는 이름에 애착을 갖는다는것이 캘러웨이의 주장이다.
캘러웨이가 번창하는 이유는 「빅 버서」가 잘 맞는 골프채로 프로골퍼들에 의해 증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미국 프로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폴 에이징어나 올해 페블비치에서 열린 AT&T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조니 밀러등이 모두 「빅 버서」 드라이버로 바꾼 사실들이 알려질 때마다 뉴욕증시의 캘러웨이 주가가 뜀박질을 할 정도이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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