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 이길로…」 등 20여종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은 우리 경제 각분야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했지만, 특히 농민의 주름을 더 깊게 해 주었다. 그러나 국제화·개방화의 추세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해서, 이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농업관련 책들이 또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들은 쌀의 수입개방에 대비하는 농민들의 방법을 국내외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가 하면 개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농림수산정보센터가 발간한 「오직 외길, 으뜸기술로 UR에 도전한다」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비용절감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온 53명의 우리 농·어민을 소개한 책이다.
전국의 대표적 경영사례를 수록한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어업의 첨단기술화를 이룩해 가는 전문경영인들의 성공담을 담고 있다.
「위탁영농회사」를 세워 쌀수입 개방에 맞서는 김봉환씨(38), 고구마 신품종을 재배해 연소득 5천7백만원을 올리고 있는 정환기씨(56), 연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만나원농원」주인 김윤택씨(59)….또「1년 3기작」으로 개방에 도전하는 최락구씨(30), 무공해 단감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최병집씨(38) 등 주어진 여건에 대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실려 있다.
「강한 농민 열린 농업」(삼성경제연구소간)은 우리와 비슷한 처지이지만 성공적으로 개방에 대비하고 있는 일본의 우수농가 사례를 수록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마케팅 능력과 기업가 정신을 체득한 농부, 저습지를 대규모 농지로 개량해 쌀 생산비를 대폭 절감한 사례, 일본―태국―하와이를 연결해 재배하는 「국제통근 농업」등 우리가 참고할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다.
이 책들은 우리 농업이 국제화·개방화라는 시대 조류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농업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깔고 있다.
또「쌀이 사라진다?」(그린비간)는 쌀 수입개방과 관세화에 대한 일본 개량경제학자들의 분석결과를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이들은 쌀개방이 자국 쌀의 완전 소멸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왜 쌀수입 개방에 반대해야 하는가」를 통계를 제시하며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농업 이길로 가야한다」(비봉간), 「농촌을 살리는 52가지」(정암문화사간),「저 흙속에도 신바람을」(을유문화사간) 등 우리 농업과 관련된 20여종의 책이 출간됐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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