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으로 다가온 중·러시아 탐방/민족성·풍습 등 다양한 정보 담아 중국과 러시아. 이념의 벽에 막혀 멀게만 느껴졌던 이 두나라가 다시금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두나라에 관한 다양한 책들 중에서 최근 발간된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김영사간)와 「내가 사랑한 러시아」(예음간)는 이같은 관심을 만족시키는데 적당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89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벤허씨가 지은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는 그가 중국대륙을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중국 북경외국어대학등에서 수학하고 현재는 중국의 고고학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민족, 풍습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영하 37도의 매운 추위속에서 동북3성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평범한 중국가정을 방문해 전등불아래서 그들의 식사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수십명의 중국 지식인들과 토론하며 지은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기행문이나 여행서의 경지를 넘어 중국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담은 종합「중국입문서」이다.
「내가 사랑한 러시아」는 모스크바대 어학연수센터에서 2년동안 공부했던 이재혁씨의 러시아 체험기이다.
러시아 서민들 속에서 부대끼며 생활했던 그는 이 책에서 그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러시아 공항 세관원에게 가지고 간 부인의 생리대를「강탈」당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그의 체험담은 러시아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 그 역사와 문화와 예술, 각 지방의 풍물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극히 논리적이면서도 반이성적인,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섞여있는 러시아라는 나라와 미래를 낙관하고 살아가는, 마음이 한없이 넓고 큰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애정이 녹아있는 문체로 적혀 있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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