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수리마을 보관… 민속자료 활용/고종이 6촌형 사망 애도 하사/일반의 2배크기… 예술성 높아 고종황제가 하사해 현재 충북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수리마을에 보관돼 있는 왕가상여가 원형대로 복원된다.
영동군은 올해 1천5백만원을 들여 왕가상여를 복원해 군 민속전시관에 전시, 후세들을 위한 민속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상여의 중요민속자료지정을 관계부처와 충북도에 요청했으며 곧 전문가와 현지 주민들의 자문을 얻어 각 부분별로 분리해 보관하고 있는 장강·단청·차일·목조상등 상여전체를 복원, 관리할 계획이다.
수리마을 상여집에 있는 이 상여는 고종황제 6촌형인 이용강대감이 충북 최남단인 영동군 황간면 금계리로 유배온 뒤 1870년 숨지자 고종이 왕가의 상례에 따라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하사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장례를 마치고 불에 태우려던것을 신항리주민들이 몰래 빼돌려 지금까지 보관해 왔다.
주민들은 이 상여를 사용해오다 상여가 워낙 커 주민수가 크게 줄어든 몇년전부터는 이용하지 못하고 방치해 왔는데 그동안 매듭과 장식, 단청등이 낡아 보수가 시급한것으로 지적돼 왔다.
영동과 충남 예산에 1개등 전국에 2개밖에 없는 이 상여는 일반 상여보다 2배나 커 필요한 상여꾼만도 32명에 달하는데다 관을 올려 놓는 칠성판과 단청이 화려하고 곳곳의 조각도 예술성이 뛰어나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리마을 원로회장 배갑식씨(60)는 『왕가상여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복원되면 좋은 민속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영동=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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