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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수당 도덕성 치명타/잇단 섹스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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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수당 도덕성 치명타/잇단 섹스스캔들

입력
1994.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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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어 의원2명 행각도 드러나/시민64% “당이미지 문제있다”지적 영국정계에 최근 연이어 터진 섹스스캔들이 보수당정권의 도덕성을 크게 훼손하면서 메이저총리에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새해들어 2명의 장관등 고위공직자와 여당인 보수당 의원들이 관련된 「메가톤급」성추문들이 연쇄적으로 터져 관련자들이 사임하는등 정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15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보수당정권의 체면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것은 스티븐 밀리건하원의원(45) 성추문사건. 보수당진영서 촉망받던 밀리건의원이 지난 7일 여성용 스타킹만 걸친채 피살체로 발견돼 「여론의 회오리」를 몰고온 것이다. BBC방송및 이코노미스트지등에서 일한 유력언론인출신의 밀리건은 더구나 성적 쾌감을 높이기위해 밀폐된 플라스틱 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는등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다가 피살된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있다.

 메이저총리는 이사건직후 『공직자의 비행을 더이상 용납하지않겠다』고 경고했지만 밀리건사건이후 6일만인 13일 또한번 옆구리를 맞았다. 보수당하원의원인 하틀리 부스(47)의 엽색행각이 언론에 폭로된것이다. 3남매의 아버지인 부스의원은 22세의 전직 누드모델과의 깊은 애정관계가 드러나자 겸직하고 있던 외무장관보좌관직을 사임한다고 선언했다.

 부스는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위해 『키스와 포옹이 관계의 전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메이저내각과 보수당진영은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이미 올초에 터진 2명의 장관 염문사건 파장이 수그러지기도전에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1월 항공·해운담당 각외장관 캐드니스경은 그의 분방한 여자관계때문에 권총으로 머리를 쏜 부인의 자살사건 추문에 휘말렸다. 또 팀 예오환경장관은 정부로부터 난 아들의 존재가 탄로나면서 공직에서 사퇴했다. 이밖에도 데이비드 애시비의원이 신년휴가를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보내며 동성애를 즐겼다는 추문마저 한때 제기돼 『보수당이 섹스당이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었다.

 때문에 보수당의 최고지도자 메이저총리의 체면도 형편없이 구겨졌다. 더구나 메이저총리가 지난해 10월 연례보수당전당대회에서 전통적 가정중시 가치관을 강조하는 「근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는 정치강령을 채택해온 터였기에 더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보수당의 강직한 이미지도 심각하게 손상됐다. 연쇄성추문을 계기로 선데이 텔리그라프지가 보도한 여론조사결과, 영시민의 64%가 보수당 이미지를 「추잡하고 문제있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보수당이 우려하는것은 차기선거전망에 대한 민심의 동향이다. 유권자의 39%가 보수당의 연쇄 성추문이 97년중반에 예정된 총선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당일각에선 잇단 성추문의 원천인 일부언론이 보수당을 음해하기위해 의도적인 「반보수당」캠페인을 전개하는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당고위층은 일련의 사태가 장기집권에따른 부작용이라는 판단아래 향후 또다른 성추문이 잇따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있다.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는 영국보수당이 성추문으로 얼룩진 당이미지를 쉽게 쇄신할수있을지 주목된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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