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장관과 외무부 북핵관련 담당자들의 방미로 워싱턴에 옮겨앉은 「외무부북핵캠프」에는 13일낮(한국시간 14일상오) 두개의 북한 반응이 도달됐다. 하나는 『조선에대한 여하한 제재나 압력도 이를 전쟁도발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선전포고예비용 경고. 또 하나는 『미정부는 미북3단계회담에대한 올바른 입장을 밝히라』는 협상용 제안.
앞의 「경고」는 북한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의 보도내용이며 뒤의 「제안」은 북한외교부대변인의 논평이다.
이때 한미 워싱턴연쇄회담은 북한핵문제가 IAEA선에서 해결되지 않을경우 유엔안보리차원의 국제적 대북제재가 불가피함을 전제로 최종시한까지는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한편 워싱턴주재 전세계의 특파원들은 북한의 유일한 대미창구인 유엔대표부로부터 이례적인 「친절」을 서비스 받았다. 언론사 지국, 특파원 사무실은 물론 개인 자택에까지 외교부대변인 논평이 팩시밀리로 보내진 것이었다. 발신인은 북한유엔대표부 대표 허종. 특히 한국의 워싱턴 특파원들에게는 대표부직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문맥을 정확히 알고싶다면 영문으로 번역된 것을 더 보내주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대부분의 특파원들이 「미국측에 보여줬던 것으로 예상되는 영문논평」까지 받을수 있었다. 의미해석에 오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세심한 배려」였다.
반면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의 「선전포고예비용」경고문의 배포에는 이같은 친절이 전혀 없었다. 한국의 특파원들도 서울에서 소식을 전해듣고 그같은 「경고」가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이곳 워싱턴주재 각국 특파원들은 지난해 3월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한 직후 평양의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을 전재한 수많은 종류의 「허종발 팩시밀리」를 받은적이 있다. 물론 미국의 「만행」을 규탄하고 IAEA의 「불공정성」을 역설하는 내용이었다는것이다.
북한의 유엔대표부가 한장관의 방미시점에 맞춰, 유엔안보리제재결정 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경고문」을 접어둔채 「협상유지용 제안서」를 가가호호 배포하고 있는데서 북한의 「핵전략」을 읽을수 있을것같다.【워싱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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