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등소평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1년여만의 일이다. 구정전날인 9일 북경의 국영TV는 상해시지도자 모임에 나타난 그의 모습을 3분여 동안 방영했고 국내TV들도 저녁뉴스시간에 이를 보여주면서 그의 「건재」를 강조했다. ◆인민복차림에 수척해진얼굴. 그의 양팔은 딸과 비서진에 의해 부축됐다. 그를 반기는 인사들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씩 걷는 모습은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고 악수를 나누며 상대방 얼굴을 쳐다보는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랄게 없었다. 한마디로 노쇠한 대륙의 지도자였다. ◆그의 현재 나이 89살―. 오는 8월이면 90의 문턱을 넘는 생신을 맞는다. 이처럼 늙음 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세기의 불도옹을 보면서 요즘 중국 내부에 일고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되새겨보는 것은 한마디로 「나이 앞엔 아무도 장담할수 없다」는 순리때문일까. 그 하나는 이 지도자의 사후를 대비하는 여러 조치들을 들수 있다.◆만약 그가 죽는다면 즉각 최고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수 있도록 한 일종의 비상대기령이 이달초에 내려졌다. 또 다른 하나는 등의 사후에 발생할지도 모를 인민의 동요를 우려, 정신무장과 질서의식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주요 회의때마다 강조된 이 구호는 현재 물가고와 관리들의 부정부패등 개방의 역작용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서다. 그밖에도 얼마전에 단행된 군수뇌부 인사의 성격이 그렇고, 점점 더 높아져가는 일부 보수파들의 목청을 빠뜨릴 수가 없다. ◆현대 중국 창시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곳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이나 정부당국역시 앞으로 전개될 여러 시나리오가 상정되어있고 적응준비가 되어있는 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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