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적고 내부유보 월등/국제업무 재미본 환은도 건실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경영상태를 종합평가한 결과, 신한은행이 가장 내실있는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또 외형실적과는 별도로 작년 1년동안 외환 한미은행의 경영구조가 주목할 정도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은감원이 영업개시 3년이 넘는 전국 21개 시중·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 일반은행 경영평가결과」에 따르면 자산의 건전성·수익성·유동성·내부유보등 은행전반의 재무상태와 경영관리능력을 점검하는 「현상평가」에서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AA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92년 은감원평가에서도 AA를 기록, 경영상태가 가장 건실한 은행임을 공인받았다.
은행들의 「경영성적표」라 할수 있는 이번 평가에서 한일 조흥 한미은행은 92년과 같은 「B등급」으로 평년수준을 유지했고 외환은행은 국제업무의 수익성신장으로 92년 C에서 B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알찬 자산운용과 건전한 여신으로 92년 A로 평가받았던 제일은행은 작년 경영합리화실적이 미진해 한단계 떨어졌으며 지난해 잇단 부실채권과 금융사고에 시달렸던 서울신탁 상업은행은 전년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평가결과 신한은행은 금융부조리 및 부실여신발생이 거의 없는데다 ▲직원퇴직금을 미리 비축하는 퇴직급여충당금 ▲부실채권의 상쇄자금을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등 내부유보실적이 매우 뛰어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운용의 생산성과 효율성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행원 1인당업무이익(주식매매이익제외)에서 신한은행은 62억원을 기록, 2위인 제일은행(37억5천만원)을 크게 앞질렀고 8대시중은행 평균치인 30억7천만원을 두배이상 능가했다. 한편 연간경비지출은 8대시은평균액(2천5백71억원)의 70%수준에 머물러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경영합리화수준이 앞서 있음도 보여줬다.
지난해 규제금리인하조치에 따른 예대마진축소로 다른 은행들이 수익성유지에 애를 먹었던 반면 국내여수신보다는 외환업무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외환은행은 국제금리인하에 따른 외화부채의 금리부담경감으로 오히려 경영성과가 개선된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행중에선 대구은행의 경영상태가 가장 양호했고 경남 경기 제주 강원은행들이 비교적 우수은행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1년동안의 경영개선도을 측정하는 「성과평가」에서는 신한은행을 비롯, 내부유보실적이 좋았던 한미은행과 외화자산수익성이 높았던 외환은행이 A등급을 받았고, 한일 조흥 제일은행이 B등급그룹을 형성했다.
이같은 경영평가자료는 앞으로 은행주총에 의무적으로 보고돼 주주들의 은행감시와 임원평가자료로 활용된다. 또 경영등급이 높은 은행은 주식배당 점포신설 자회사설립 증자등에서 혜택을, 저등급의 은행은 감독당국의 강한 지도를 받는등 「실적에 따라 차별화되는 금융자율화」의 척도로 이용된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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