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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외교 등 언어장벽없는 지구촌 실현(정보화사회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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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외교 등 언어장벽없는 지구촌 실현(정보화사회 어디까지 왔나)

입력
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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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통역시스템」 개발 눈앞/컴퓨터에 외국어번역기능 접목/국제화 첨병… 2000년까지는 실용화 2001년 4월 무역회사에 취직한 이모씨(28)는 최근 개발된 「자동통역시스템」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학창시절부터 영어콤플렉스에 시달려 온 이씨는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통역시스템이 실용화되면서 유능한 국제무역통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씨는 이제 외국에 있는 바이어들과 전화상으로도 통역시스템을 통해 상담을 손쉽게 진행할 수도 있다.

 이상은 6∼7년후 우리사회에 닥쳐 올 변화의 단면을 미리 가상해 본것이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컴퓨터를 외국어번역에 접목시킨 자동통역시스템은 무역, 외교등 국제관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일대변혁을 가져오고 국제화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통역시스템은 ▲음성인식 ▲기계번역 ▲음성합성등 3개부문으로 이루어져 기능을 하게 된다.

 우선 ▲음성인식은 컴퓨터에 입력된 특정국가의 언어를 문자 또는 부호로 바꾸고 ▲기계번역부가 이 문자를 상대국문자로 번역한뒤 ▲음성합성부문이 번역된 상대국문자를 음성으로 변환, 전달하는 방식으로 각종 통역이 이루어진다. 이같은 통역시스템은 현재 한정적인 범위내에서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능숙한 통역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발전돼 각종회의, 일상대화등에 폭넓은 이용이 가능할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역시스템개발에 나서 컴퓨터가 1천단어 이상의 연속적인 대화를 인식할수 있고 문법에 충실한 문장일 경우 95%까지 번역을 해낼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있다.

 우리나라는 (주)한국통신이 올해말까지 국제자동통역전화의 분야별기술을 개발하고 97년에는 개별적인 기술을 결합, 시스템을 구축한뒤 2000년까지 시험운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멀지않아 통역없이도 국제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쯤 되면 영어에 문외한인 우리나라의 70대할머니가 미국으로 이민간 아들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여보세요, 정씨 있습니까』라고 해도 자동적으로 『HELLO, I WANT TO SPEAK TO MR CHUNG』으로 번역, 전달돼 전혀 불편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통역시스템개발은 즉석컴퓨터통역의 시대도 열어 우리나라의 바이어가 일본의 수출업체사원과 마주앉아 컴퓨터에 연결된 헤드폰을 귀에 꽂고 모국어로 상담을 진행하는 정경도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자동통역시스템은 이밖에도 동시통역이 필요없는 국제회의, 신속한 문서번역, 불편없는 해외여행등이 현실화돼 장벽없는 지구촌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통신 이종영소프트웨어연구소자동통역연구실장은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추세로 볼때 우리나라에서도 자동통화시스템이 실용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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