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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중기 육성 지방정부 나서라/박용도(월요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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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중기 육성 지방정부 나서라/박용도(월요논단)

입력
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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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국제화 세계화는 이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최대 당면과제인 동시에 무한경제전쟁에서의 생존전략 그 자체라 할 수있다. 이는 정부가 올해를 국제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국가경쟁력강화 전략을 국정목표의 최우선 과제로 정한데서도 알 수있다. 물론 국제화의 본질은 우리의 체질을 세계수준으로 개선시키자는 것으로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에서부터 우리의 의식 삶의 형태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국제화를 의미하며 이런 바탕위에서만이 외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의 승패는 결국 경제전쟁에서의 주체라 할 기업과 상품의 경쟁력에 의존하므로 정책의 초점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모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98.5%를 점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하고서는 이제 국가 경제의 장래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단순히 중소기업의 국민경제적 비중이 높다는 점뿐 아니라 활력있는 다수로서 신속한 환경대처 능력으로 경제의 안정과 사회의 활력 증진에 기여하면서 국가산업의 핵심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수비중이 78%로 해외시장 개척이 부진하고 이것이 성장의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가 금년을 지방중소기업육성의 원년으로 설정하였음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의 국제화에 지방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는 지방정부도 직접 국내외 기업을 유치 육성하고 또 해외에 진출시키는등 주도적인 역할을 전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지난해 지방정부와 우리 지방 무역관이 협력하여 국제전문전 행사를 가졌고 29회에 걸쳐 지방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지방중소기업들은 수출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고 국제화에 대한 인식도 매우 높아 해외무역정보의 원활한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방중소기업도 해외시장으로부터 입수되는 각종 무역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웍 종합정보통신망」이 지방으로까지 확충되어야 한다.

 한편 지방특산품에 대한 수출증진사업을 전개하거나 부산 대전등 거점지역에 국제 상거래장인 종합전시장을 설치하는등 지방의 수출기반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민원수요의 충족과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화도 시급한 일이다. 지방경제의 국제화에서 세계정상수준인 일본의 경우 자치체 국제화협회를 결성하여 지방정부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사무소를 설치, 지방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공사(JETRO)도 46개에 달하는 지방경제 국제화센터를 갖고 지방정부 자문이나 해외파견 근무를 통해 지방공무원의 국제화를 지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체질은 지방경제와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얼마만큼 충실하고 건강하게 발전하느냐에 좌우된다. 무한경쟁의 신국제질서속에서 강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지방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이제는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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