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이후 1년에 한번쯤 검진받아야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93년 한해동안 2백50여 사례의 대장암·직장암 수술을 실시했다. 이는 92년 2백례에 비해 거의 25%나 증가한 수치이다. 세브란스병원 민진식외과부장은 『85년 한해동안 1백례를 넘지못했던 직장·대장암 수술건수가 8년만에 2∼3배이상 불어났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역시 5년전에 비해 2배이상 환자가 증가했다.
강동성심병원 박철재박사는 『93년한해 직장·대장암 수술은 약1백례로 92년의 80례에 비해 약25% 늘어난 수치이며 88년의 50례에 비하면 5년사이 두배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양인의 암으로만 여겼던 대장·직장암이 식생활의 서구화경향속에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암이 된 것이다.
전문의들은 대장·직장암이 다른 종류의 암보다 훨씬 예후가 좋아 조기발견, 조기수술만 할 수가 있다면 완치가 어렵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대장·직장암이 조기발견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치질과의 혼동때문이다. 의사의 오진인 경우보다는 대변에 빨간 피가 섞여나올때 단순히 치질이겠지하고 환자 스스로 자가진단해 버리는 수가 더 많다.
민진식박사는 『우리나라 인구의 반이 치질을 갖고 있어 항문출혈의 대다수는 실제 치질 환자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항문출혈 환자의 약 20%는 치질과 직장암을 동반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항문출혈 증세를 전문의 진단없이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장암의 진행정도는 듀크씨(Dukes`) A·B·C·D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 환자의 대부분은 「듀크 B」 즉 대장 점막과 근육층, 장막층 전체에 암이 진행되고서야 암의 발견이 이루어진다.
종양이 대장의 점막에만 자라 들어갔을 뿐 근육층은 침범하지않은 조기암 「듀크 A」로 발견되는 경우는 국내에선 전체 환자의 겨우 2%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기발견 수치는 미국·유럽의 20∼25%, 일본의 17∼18%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대장·직장암의 조기진단은 생존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초기 직장암이나 대장암일 경우 5∼10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40대이후 성인들은 1년에 1번쯤 대장암 진단을 받는것이 필요하다는 것.
항문수지검사나 잠혈검사가 가장 일반적인 조기진단법이 될수 있으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내시경검사를 이용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방법이 다.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은 ▲가족성으로 오는 용종증후군 환자 (그대로 둘경우 50세이후 1백% 대장암 발생) ▲과거 대장암이나 양성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던 환자 ▲직계 가족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드너씨 증후군환자 ▲만성 궤양성대장염 환자등이다.
치질이 암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항문출혈이 암이 아닌 치질로 진단받은 환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송영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