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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공습 명령만 남았다/21일 시한…나토기 백60대 출격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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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공습 명령만 남았다/21일 시한…나토기 백60대 출격태세

입력
199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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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강력반대,일회성 공격에 그칠듯 과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번엔 무차별 포격등 잔학행위를 일삼아온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를 응징할것인가. 서방의 최후통첩시한인 21일이 시시각각 다가옴에 따라 세르비아계 민병대에 대한 나토의 공습가능성이 국제사회에 「태풍의 눈」으로 부각되고 있다.

 나토는 지난 5일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중심가 시장에 박격포탄을 발사, 민간인 68명이 사망하자 이들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구경 12·7㎜이상의 모든 중화기를 철수시키거나 유엔의 관할하에 둘것을 요청했다. 만약 이 요청이 시한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르비아계 주요거점을 폭격하겠다는게 미국을 비롯한 나토 16개국의 통첩이었다.

 나토는 지난 1월에 열린 정상회담부터 보스니아에 대한 군사개입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일환으로 공습가능성을 검토해왔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당시 세르비아계에 즉각 최후통첩을 보내야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최후통첩 제안은 캐나다와 그리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고 산적한 국내문제에 우선 신경을 써야하는 클린턴 미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까닭에 사태의 긴박성은 그다지 심각하게 체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5일의 포격사건은 이같은 분위기를 급전시키며 국제여론을 세르비아계 응징쪽으로 쏠리게 했다. 

 그동안 보스니아내 「약자」인 회교계에 굳은 연대감을 표시해온 회교회의기구(OIC)국가들도 세르비아계의 「만행」에 발끈, 1만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유엔에 제의하는등 응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첩시한을 넘길 경우에 대비한 나토의 공습준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미국방부는 11일 F15E 전폭기 8대와 개량형 C130 무장수송기 4대를 이탈리아기지에 배치한데 이어 영국 터키 네덜란드등도 각각 항공기 4대씩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르비아 민병대 거점을 강타할 수 있는 나토공군기는 모두 1백60여대로  사라토가호등 아드리아해에 포진한 미항모와 이탈리아 터키 공군기지등에서 즉각 발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공습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세르비아계와 민족적·역사적 유대감이 두터운 러시아가 공습에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기본입장은 나토보다는 유엔안보리가 공습문제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려야한다는것으로 요약된다.

 나토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불간 보이지 않는 알력 또한 공습결행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보스니아에 일단 발을 들여놓을 경우 제2의 베트남전이나 베이루트사태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미일각의 우려도 나토공습감행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나토가 세르비아계를 공습한다해도 확전의 위험성이 적은 「본때 보이기용」일회성 공격에 국한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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