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 달라이 라마(58)의 취미는 시계 고치기이다. 티베트 불교도 6백만의 정신적 스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자기만의 시간을 시계를 고치는데 바친다. 원래 중국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달라이 라마는 1937년 라마승에 의해 포탈라 궁전으로 옮겨오기 전까지는 시계 비슷한 것도 가져본 적이 없다. 포탈라 궁에 오자 라마승들이 회중시계를 건네주어 시계를 지니게 되었지만 『내심 원했던 것은 손목시계였다』고 한다. 나중에 롤렉스와 오메가 시계를 선물로 받았는데 받자마자 한 일은 「분해」였다. 90년에 쓴 「유배지에서의 자유」라는 회고록에서 달라이 라마는 이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시계 부속이 너무 자잘한 것을 보고는 서둘러 분해한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금방 그것들을 제자리에 집어넣었고 바늘을 느리게도 빠르게도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나는 친지들이 포기한 시계를 제법 고쳤고 지금도 솝씨를 발휘하는 걸 즐긴다』
그는 일주일에 세번정도 개인휴식을 갖는다. 이때면 다람살라의 자택에서 직접 고안한 책상에 앉아 시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디지털 시계는 고치지 못한다. 『요즘 시계는 분해하려면 흠집을 내야 한다』는 것도 「살아있는 성인」의 불만이다.【라이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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