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8백25억 남겨 “최고” 30대재벌회장들은 지난해 상장계열사 주식가격이 일반주식들보다 더 올라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격이 1인당 1백20억원정도씩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증권거래소가 분석한 「30대그룹회장 소유주식수 및 평가금액 변동현황」에 따르면 30대재벌 회장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수(93년말 현재 6천8백여만주)는 3.5%(2백35만여주) 증가했다. 반면 보유주식가격(소유주식에 연말종가를 곱한 것)은 약 1조4천억원어치로 92년보다 33.1% 늘어 주식수증가폭은 물론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4.2%)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질경영선풍」을 일으켰던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8백25억여원의 주가평가차익(이익을 실현하지는 않았지만 일정시점에서 평가해 본 가격차)을 남겨 명성과 실익을 모두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벌회장들이 힘안들이고 평균이상의 「초과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재벌계열사의 우량제조주등 일부종목만 집중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주가차별화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의 이회장에 이어 대한통운과 쌍용양회등 계열사의 증자로 소유주식수가 크게 늘어난 동아그룹의 최원석회장(약5백90억원)과 쌍용그룹의 김석원회장(3백90여억원)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동아 최회장과 쌍용 김회장은 소유주식수가 각각 약90만주와 55만여주씩 증가, 소유주식수 증가규모면에서도 수위를 다투었다. 평가차익증가율에서는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이 보유주식(상장기업만)가격이 92년말 85억원에서 약3백여억원으로 2백10억여원이 증가, 증가율이 2백46%에 달했다. 반면 정인영한라그룹회장과 조석래효성그룹회장 김희철벽산그룹회장등의 보유주식가격은 떨어졌다.
한편 30대 재벌회장들은 이같은 개인지분을 통해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전체 상장주식 10주중 4주정도가 30대그룹 계열상장사주식이어서 주식시장도 재벌회장 「손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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