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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총 금주부터 일제히 개막/임원 최대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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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총 금주부터 일제히 개막/임원 최대 “물갈이”

입력
199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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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분위기속 행장권한 강화/“인사청탁자 공개”로 「줄대기」는 사라져 올해 은행 정기주총이 15일 하나·보람은행등을 시작으로 일제히 막이 오른다. 매년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이지만 올해 주총이 특별히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휘몰아쳤던 문민정부의 대대적인 사정이후 처음인데다 인사대상이 되는 임기만료 임원이 총 1백20여명으로 사상최대의 규모다. 또 하나 김영삼대통령의 「인사 청탁자 명단공개」라는 강경 선언이 과연 이번 주총에서 어떻게 반영될것인가에도 관심들이 쏠려 있다.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에 대한 인사는 거의 끝난 상태다. 5명의 시중은행장(상업 제일 신한 하나 보람)과 지방은행장 1명(경기)에 대해서는 각 은행별 은행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돼 이미 은행감독원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은행장이 문책으로 물러난 동화와 서울신탁은행중 동화은행은 8일 후보를 결정(이재진경남리스회장)해 승인을 요청했으나 서울신탁은행은 아직 혼돈상태다.

 때문에 주총에 대한 관심은 전무이하의 임원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주총을 코 앞에 둔 올해의 분위기는 금융계내에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학연」「지연」은 물론 「처가쪽 인연」까지 입에 오르내렸지만 올해는 최소한 겉으로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들은 『줄을 「함부로」못대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은행장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간 보스」들이 확연히 나타난 반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공연히 민감한 시기에 움직이다가 시범케이스로 당할 우려가 있어 부탁을 하거나 받는 쪽 모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임원인사에 대한 은행장의 권한은 이번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은행장이 나름대로의 「채널」을 갖고 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몇몇 원칙이 제시될 것인데 주로 중임임원의 사퇴,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맞는 국제금융통 등용,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 부분에 대한 중시와 세대교체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원칙에 따라 5대 시중은행에서는 감사·전무급 3∼4명, 상무급 5∼6명이 옷을 벗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임원등이 교체될 경우에는 인사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감독원이 지난 5일 열린 「금융풍토 쇄신을 위한 감사회의」에서 『은행장추천위원회 제도를 새로 도입해 은행인사의 자율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최근 인사청탁이나 인사압력 사례가 재발되는 듯하다』고 밝혔듯이 일부에서는 아직도 「누구와 대학동창」「지역안배 케이스」등의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 과연 이번 주총에서 금융개방시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적 인사」가 어느 정도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가 빠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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