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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폭설피해 “눈덩이”/5명 사망실종·재산1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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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폭설피해 “눈덩이”/5명 사망실종·재산100억원 손실

입력
199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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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관측사상 최고적설/비닐하우스 “폭삭” 냉해겹쳐/영동지역 35㎝까지 쌓여… 귀경길 차량 “꽁꽁”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영·호남지역과 충청·강원영동지역의 눈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12일 현재 각시도가 잠정집계한 피해액만도 1백억원대에 가까운데 강원 영동지방에 폭설이 계속돼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2일 하오1시 현재 전국에서 5명의 인명피해(사망3명·실종2명)와 2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등반중 조난사고 2건과 제설작업중 과로순직사고로 일어났다.

 이번 폭설로 서해안지역에서는 염분성분이 많은 진눈깨비가 배전선로에 붙어 절연기능이 낮아지면서 정전사고가 발생, 34만여호가 추위에 떨었고 가축등이 동사하는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남부지방의 적설량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것이다.

【대전=전성우기자】 충남에서는 8일부터 12일까지 내린 폭설과 폭풍으로 12일 하오1시현재 태안군 해안에 정박중이던 선박 28척이 부서졌다. 부여 보령 청양군에서는 비닐하우스 33·8㏊가 무너지고 서천군의 양식장 27개소가 크게 훼손되는등 모두 50억원이 넘는 피해가 잠정집계됐다고 충남도가 밝혔다. 

【광주=김종구기자】 승주 29㎝등 평균 13㎝의 적설량을 보인 전남에서는 11일 상오 9시께 전남 고흥군 점암면 팔영산을 등반하던 서지연양(16·도양중 3)이 사망하고 동행한 박효성씨(23)등 2명이 실종됐다. 또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비닐하우스 9백74동 24만4천여평이 무너졌으며 수산양식장 26곳과 선착장 3곳이 유실되고 선박 3척이 침몰했다.

 전남도재해대책본부는 12일 현재 재산피해를 13억원으로 잠정집계했다.

【창원=김인수기자】 경남에서도 7백24동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져 4백10가구의 농민들이 재배하던 고추 호박 딸기 수박등 시설채소 39㏊가 피해를 입었다. 또 폭설과 강한 바람으로 11일 하오 4시부터 12일 새벽4시까지 경남 창녕군 이방면 일대에 정전이 돼 5·7㏊의 오이 비닐하우스가 냉해를 입는등 도내에서 모두 1백73㏊의 비닐하우스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편 11일 밤11시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세석산장 부근에서 동료 2명과 등반을 하던 문찬영군(22·재수생·경기 과천시 주공아파트404동208호)이 길을 잃고 헤매다 숨졌다.

【전주=김혁기자】 이리 군산 정읍등 전북 서부지역 10개시·군지역이 1∼40여시간동안 정전으로 6만8천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중인 겨울채소와 화훼류등이 냉해를 입었고 가축 2만여마리가 동사하는등 10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2일 도가 잠정집계한 피해현황에 의하면 이리시 동산·목천동지역 2만1천4백평 비닐하우스 피해 4억4천여만원, 김제시 1만7천6백평, 정읍군 9천8백여평등이다.

【대구=전준호기자】 74년이후 20년만에 최대의 폭설이 내린 대구·경북지역 비닐하우스 1만7천여평과 축사 1채가 전파돼 1억8천8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강릉=김진각기자】 동해·삼척등 강원 영동중남부지역에는 설 연휴첫날인 9일에 이어 3일만에 또다시 폭설이 쏟아져 최고 35㎝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12일 하오 5시 현재 동해시가 35·5㎝로 최고적설량을 기록한것을 비롯, 삼척 29·5㎝, 강릉 25·4㎝,속초 21·5㎝등 영동 중남부지역에 평균 30㎝의 눈이 내렸으며 대관령 18㎝, 미시령 6㎝를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영동에서 서울로 갈 상당수 차량이 발이 묶여 귀경을 13일로 미루는가하면 설악산일대 관광지를 찾은 많은 관광차량들도 영동고속도로·속초―서울간 44번국도등 주요도로의 노면불량으로 거북이 운전을 하거나 아예 상경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영동 중남부해안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강원영동 중남부산간, 경북북부 동해안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이날 하오8시를 기해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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