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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의 대구선물(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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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의 대구선물(앞과뒤)

입력
199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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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민자의원들 “이대로는 다음번에 힘들다”/“이번 방문서 TK정서달랠 선물을” 학수고대 「김영삼대통령의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민자당의 대구출신 의원들은 요즘 코앞에 다가온 김대통령의 대구방문을 앞두고 이 의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초에 이어 취임이후 두번째로 시정보고를 받기 위해 금주중 대구를 찾는다. 

 대구지역 민자당의원들이 대통령의 지역구 방문을 다른 곳처럼 마냥 가슴이 부푼 상태에서 맞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른바 「TK(대구 경북)정서」 때문이다. 이들은 『몇달전만 해도 「민자당의원중 그래도 누구 누구는 다음 총선에 당선될 것」이라고 얘기됐었으나 이제는 「민자당은 모두 힘들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 정도로 반여권정서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한다. 한 의원은 『심지어 민자당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대구에서 국회의원보선이나 한번 열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구 사정이 다급해지자 민자당의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청와대로 「구원요청 신호」를 보냈다. 작년말 김대통령의 대구방문을 추진했던게 가장 가까운 예. 동을보선으로 악화된 현지여론을 돌려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대구에 내려와 이 지역에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거칠어져만 가는 지역정서를 달래보자는 의도였다. 명목은 하수종말처리장 준공식 참석. 그러나 이는 청와대일정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었다. 

 올해 연두순시는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 민자당의원들은 다시한번 청와대로 메시지를 뛰웠다. 그 내용은 한가지, 「이번 방문에서 지역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물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민자당의원들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지역당정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희망사항」들을 집약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청측은 대구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서부화물역공사의 국고부담 증액, 대구와 포항간의 철로인 대구선의 시외곽 이전등을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의원들은 경부고속전철의 지상화 철회, 대구시권역 확장등도 목록에 추가토록 했다. 이 의견은 이 지역출신으로 유일한 「청와대멤버」인 강재섭 총재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됐다. 강실장은 매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주재로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조만간 대구에서 펼쳐 보일 「정책보따리」가 TK정서의 순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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