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인근주민 등 줄이어… 새명소로 『너 카프카 봤니』 『아직도 안봤단 말야, 문화생활 좀 해라』
방학중인 연세대캠퍼스에 영화감상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30일부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상영중인 영화 「카프카」에 학생과 일반인관객들이 몰려들어 외부에도 알려진 명소가 됐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연대생들과 신촌부근 청소년들에서 부터 중년 아줌마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카프카」라는 제목에 이끌려 표를 산 교수도 간간이 있고 영화를 본후 카프카의 사상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는 각 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많다.
설 연휴중인 11일에도 대학생 연인등이 이곳을 찾아 영화를 즐긴 뒤 눈쌓인 캠퍼스의 정취를 만끽했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보고간 사람들은 모두 2만여명. 오는 22일까지 쉬는날 없이 하루 5회씩 상영된다.
연세대는 수익도 올리고 대학 문화공간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취지로 방학과 함께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9백석규모)에 영화관을 마련했다. 상영영화는 예술성을 최우선으로 선정했고 입장료는 고등학생 3천5백원,대학생 일반인 4천원이다.
기존 극장들이 「대학내에서 상업영화를 상영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김영범씨(27·연세대 대학원생)는 『가끔 총학생회등에서 상영한 영화들이 민중영화 일색이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대학문화의 영역을 넓힌다는 뜻에서 예술영화만 골라서 상영한다면 독특한 문화공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수익은 인건비만 빼고 모두 학교측으로 돌아간다. 시설은 좋지만 이용도가 낮아 학교측의 고민거리였던 백주년기념관이 모처럼 「효자」노릇을 하는 셈이다.
연세영화사업추진본부 서현석본부장(37)은 『좋은 시설을 놀리기 아까워 시작해본 사업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방학마다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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