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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시장을 잡아라/미 기업들 불꽃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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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시장을 잡아라/미 기업들 불꽃경쟁

입력
199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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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성 무한” 항공사 등 진출러시/선점 일기업 추월 총력전 채비 클린턴미대통령이 대베트남금수해제 조치를 취하자마자 미국기업들이 기다렸다는듯이 베트남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맨먼저 불붙은 상대가 펩시콜라와 코카콜라, 미국 대형 항공사간의 시장쟁탈전.

 클린턴대통령의 발표후 하룻만에 펩시콜라가 제일 먼저 호치민시에서 4만병의 콜라를 시험생산하는 선제공격을 취했다. 코카콜라도 합작회사를 통해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콜라를 곧 생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미 베트남 암시장에 침투, 베트남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있기 때문에 상표광고에서 앞서 있지만 펩시도 베트남시장 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각오로 선수를 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소프트드링크 판매량은 4천만상자. 두 콜라회사는 앞으로 10년내에 베트남의 가공음료수 시장규모를 수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사업계획을 짜놓고 있다. 인구 7천만의 베트남이 경제개발에 가속이 붙을 경우 아시아에서 몇째 안가는 음료시장이 형성될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수해제조치로 베트남은 미국항공사들에는 새로운 노선확장의 호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으로 사업여행을 가는 회사원들과 미국내 1백만명의 베트남인들이 잠재고객으로 당장 시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발표가 있은직후 유나이티드항공이 로스앤젤레스―대만―호치민시노선을 개설할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질세라 노스웨스트항공이 디트로이트―도쿄―호치민시노선개설허가를 신청했다. 유나이티드는 망해버린 팬암항공의 태평양노선을 샀기 때문에 그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고 태평양노선에 강한 노스웨스트는 91년이래 하노이시에 전세비행기를 취항시켜온 점을 로비에 활용하고 있다. 또 컨티넨탈항공, 텔타항공, 아메리칸항공과 화물항공인 페더럴 익스프레스도 베트남시장에 적극 참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진출을 서두르는 미국회사들은 이밖에도 면도기회사인 질레트, 비누와 치약제조업체인 유니레버와 콜게이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등이다.

 미국기업들은 오랫동안 베트남시장을 묶어놓은동안 소니등 일본회사들이 진출해서 기초를 쌓아놓아 베트남시장 진출에 있어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

 그러나 국토 33만㎢에 인구가 7천만인 베트남은 세계에 남아있는 잠재 시장중에 가장 미국에 매력적으로 비치고 있다. 미국회사들의 마케팅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구의 절반이 20세미만이며 부지런하고 문맹률이 매우 낮은 점이 성장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자본주의체제가 뿌리를 못내린 상태이나 아시아경제의 급성장추세에 동승하면 경제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이 베트남에 크나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견제에 베트남의 역할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경제및 군사대국화로 나가는 중국에 대해 미국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경제잠재력을 가진 베트남의 등장은 미국의 세계전략과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일부 의회의원들이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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