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도 군역… 당시 문란했던 제도 엿보여 60세가 되면 군역을 면역시킨다는 조선시대 군역제도의 기본원칙과 어긋나는 조선말기의 군적이 처음으로 발견돼 당시의 병역관리의 실태를 엿볼 수 있게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현수교수(육군사관학교 사학과)가 육군박물관에 보관중이던 1백22장의 군적을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 경상도 지역의 군적에서 총 4백2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9명이나 되었으며 평균수명으로 보아 고령에 해당되는 58, 59세에 가장 많은 인원이 등록되어 있어 허약했던 당시의 국방실태를 엿보게 한다. 조선의 군역은 경국대전에 따라 16세부터 60세까지만 지도록 되어있다.
이번에 발견된 군적들은 그 형태와 필적·내용등에 따라 8가지로 분류되는데 여기에는 군역의 종류·간지(출생연도)·연령·거주지·부명등이 공통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8번째 유형인 경상도 지역의 군적은 이같은 실태가 비교적 상세히 드러나 있기는 하지만 군적에서 똑같은 이름을 가진 군사가 85명이 등장하는가 하면 1개 군적내에 모든 군사가 키가 4척으로 기록되어 있어 군적기록 자체가 신빙성이 없을 정도로 군역제도가 문란했음을 알려준다. 이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일부 정리, 「조선말기의 군적」이라는 논문으로 지난해 말 정하명교수의 정년기념 논문집에 실었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교수는 『군적이 발견된것은 처음으로, 당시 군역제도가 신분제도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만큼 조선시대 생활사나 문화사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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