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파도 입장정리 대비/조직정비·이미지강화 등 세확산 서둘러 민주당분위기가 조기전당대회쪽으로 가닥을 잡아감에따라 각 계보별 조기전당대회를 겨냥한 움직임이 점차 구체성을 띠어가고있다.
당내 계파중 조기전당대회개최입장을 명확히 한 세력은 비주류를 이끌고있는 김상현상임고문과 정대철상임고문진영, 그리고 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이 중심인 개혁정치모임이다.
이들 진영은 현재와 같은 지도체제로는 내년 지자제선거패배는 물론이고 96총선과 97년 대선에 대비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가 불가능한 만큼 당체질개선및 지도력강화를 위한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현실적인 부담등을 이유로 조기전당대회개최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않은것은 사실이나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측의 명분을 누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반대론을 펴다가 기득권유지에 연연하는 세력으로 몰릴 가능성도 의식하지 않을 수없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그동안 신중한 자세로 관망해왔던 계보들도 점차 조기전당대회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며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들이다.
당권문제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김원기최고위원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이나 7일 김상현상임고문의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조기전당대회쪽에 무게를 싣고있는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조세형최고위원도 그동안의 부정적인 시각에서 한발 후퇴, 『조기전당대회가 원칙에 벗어난다는 입장에는 변함 없으나 당의 개혁과 지도력강화를 위해 조기전당대회가 대세라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기택대표의 주류측과 동교동계의원들의 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쪽이다. 이대표 자신은 기본적으로 조기전당대회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이대표진영에는 조기전당대회가 오히려 당권을 강화하기위한 호기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견해도 적지않다.
이대표진영은 내외연측의 분위기도 감안하지 않을수 없는데 내외연의 권로갑 한광옥최고위원은 조기전당대회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있다.
어쨌든 조기전당대회는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3월중에는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어서 각 계파는 입장정리를 서두를 수 밖에 없게됐다.
이대표측은 조기전당대회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변화를 의식하면서 통일산하회의 지방조직 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김상현고문은 지난 연말부터 추진해왔던 비주류연합구도의 굳히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대구출마용의표명을 발판으로 지방 대의원을 상대로 한 이미지공세를 강화해 나가려 하고있다.
그러나 정대철고문은 최근 김고문진영과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보조직인 통일시대준비위강화와 함께 중부권을 중심으로 지역나들이를 활발히 하고있다.
김원기최고위원은 구정직후 「한백산악회」를 공식 출범시키는등 세확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예정이다.
또 권·한최고위원중심의 내외연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등 다분히 조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질 역학관계변화에 대비하는 인상을 주고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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