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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악화 우려 조기철군/소말리아 상록수부대 4월초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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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악화 우려 조기철군/소말리아 상록수부대 4월초 귀환

입력
199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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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파벌 무력충돌 위기감/UN이동 요청 불구 「안전」택해 우리나라 최초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여부대인 상록수부대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끝내고 당초 활동시한보다 3개월 앞당겨 오는4월초 소말리아에서 돌아온다.

 지난해 7월말 파견된 2백50명의 상록수부대는 지난1월 전병력이 교체됐으나 발라드지역에서 각종 재건사업과 대민구호활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부대를 조기 철수키로 결정한 것은 소말리아의 정세가 악화되면서 안전문제가 우려된데다 유엔평화유지군(UNOSOM Ⅱ)이 부대이동을 요청해 왔으나 그에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1월 병력교체시 관계자 5명에게 소말리아 상황을 면밀히 파악토록했으며 이들의 보고를 토대로 조기철군여부를 검토해왔다.

 현재 소말리아 정세는 10여개 무장파벌들이 평화협상을 벌이는 한편 무력충돌에도 대비하는등 매우 불투명하다. 더욱이 미국과 상록수부대 주둔지 경계를 맡고있는 이탈리아를 비롯, 독일·프랑스등 대부분의 서방국이 오는 3월말까지 철수키로 결정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4일 유엔이 안보리 결의를 통해 UNOSOM Ⅱ의 병력을 아프리카·회교권국가 중심으로 2만6천명에서 2만2천여명 수준으로 축소운용하고 군사작전 대신 구호활동위주로 임무를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소말리아 최대 무장세력인 아이디드파와 알리 마흐디파가 수도 모가디슈 장악을 놓고 내전을 벌일 경우 상록수부대가 유엔군의 보호아래 모가디슈공항을 통해 안전하게 철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것이다.

 또 UNOSOM Ⅱ는 소말리아 재건사업을 되도록 민간업체에 맡기기로 하면서 상록수부대를 내륙지역인 발레도글이나 바이도아지역으로 옮겨 새 임무를 수행해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부대이동에 걸리는 기간만 2개월여. 7월말 철수를 앞둔 상록수부대가 실제공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거의 남지 않아 이동에 따른 아무런 실익이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감안, 발라드지역에서 임무가 끝나는 오는 3월말 이후 전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상록수부대는 그동안 발라드―조하르 60도로공사, 발라드―아프고이 20우회도로공사, 슈벨리강―갈룰리 마을 8 관개수로공사, 발라드경찰서 및 학교 보수공사를 이미 마쳤거나 3월중순까지 모두 끝낼 예정이어서 조기철군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정부는 곧 유엔과 UNOSOM Ⅱ에 조기철군방침을 통보하고 철수에 필요한 선박과 항공기 제공등 비용(8억원 가량)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상록수부대 주둔에 든 비용은 인건비와 장비를 합쳐 1백10억원 정도. 이중 우리가 갖는 장비를 빼고 유엔으로부터 받을 돈은 47억원 가량이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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