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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페니실린 확보”비상/제약사 “수익없다”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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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페니실린 확보”비상/제약사 “수익없다” 기피

입력
199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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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효과 대체불가… 신약은 너무비싸/품절땐 의료비상승 불보듯 「페니실린을 확보하라」 항생제의 대명사로 불리던 페니실린이 최근 국내 제약회사의 생산기피로 의료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페니실린을 생산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한올제약 한군데 뿐. 지난해 여름 한독약품에 이어 한달전 근화제약까지 생산중단을 선언, 한올제약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페니실린을 생산중이다. 그런데 한올제약도 곧 생산을 중단할것이라는 소문이 의료계에 돌면서 페니실린 확보에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것이다.

 제약회사의 생산중단 이유는 수익성이 없다는것이다. 근화제약이 생산 중단한 「크리스탈린」 페니실린의 경우 생산원가(1천원)가 보험약가(5백30원)의 2배나 될 정도로 보험약가가 낮다. 또 페니실린 부작용을 우려한 의사들의 사용기피로 약의 수요가 점점 감소하는 것도 페니실린 생산 중단 이유중 하나.

 그러나 페니실린은 여전히 의사들사이에서 가장 값싸고 효과 좋은 약으로 인식되고 있다. 페니실린을 대체하는 수많은 항생제가 끊임없이 새로 개발되고 있지만 신약들은 월등하게 값이 비싸다. 신약들은 페니실린보다 40∼50배 심지어 1백배나 비싸 환자에게 의료비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페니실린 아니면 치료할 수 없는 질병들이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이정복교수는 『매독은 페니실린 아니면 고칠 수 없다』면서 『트리악손이라는 대체약물이 있지만 효과도 덜하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운 약인 대신 페니실린은 1주일에 한번만 투여하는 특효약』이라고 말했다.

 더욱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는 의사들은 감염전문의들이다. 세브란스병원 김준명교수는 『류머티스열은 페니실린이 유일한 치료제이며 심내막염, 연쇄상구균감염증등 각종 감염증에도 페니실린이 꼭 필요하다』면서 『페니실린 쇼크는 의사들이 주의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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